'데뷔 전부터 상복' 두산 루키 김택연 "피치 클락·로봇 심판? 큰 영향 없다"

1R 전체 2순위로 두산 입단…철저한 관리 속 데뷔 준비

인천고등학교 김택연이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선수 부문 아마특별상을 받은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김택연(18·두산 베어스)은 올 겨울 가장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10대 루키 선수 중 한 명이다. 아직 프로 데뷔 전인데도 각종 시상식을 누비며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고교 야구에서 특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김택연은 올해 전국고교대회 13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지난 9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18 야구 월드컵에서는 6경기에 등판해 16이닝을 소화하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8로 호투를 펼쳐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특히 '5연투' 투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장충고등학교 투수 황준서(한화 이글스 지명)와 함께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된 김택연은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가 황준서를 호명하면서 2순위 지명권을 지닌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프로 입단이 확정된 김택연은 최근 행복한 날들을 보내는 중이다. 고교 최동원상을 시작으로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올해의 아마추어상), 한은회(아마 특별상),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우수선수상) 등에서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 7일 시상식에서 만난 김택연은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상을 받게 돼 뜻깊다. (상을 받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프로 선수가 된 이후에도 시상식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지난달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된 두산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다. 그러나 두산은 올해 많은 공을 던진 김택연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관리 차원에서 피칭 없이 캐치볼 등 가벼운 훈련만 소화했다.

김택연은 "그동안 무리해서 던진 건 사실이다. 이승엽 감독님께서도 마무리캠프에서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감각 유지에 초점을 뒀다. 피칭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보여드려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인천고등학교 김택연이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선수 부문 아마특별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김택연은 비시즌 새 구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데 스플리터와 체인지업도 연습하고 있다. 타자를 상대해보면서 더 효과적인 공을 던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택연은 내년 시즌부터 리그에 도입되는 피치 클락과 로봇 심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미 고교 야구 무대에서 로봇 심판을 경험한 바 있어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김택연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경험했는데 생각보다는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면서 "피치 클락은 공을 던지고 시간이 7~8초 정도 남았고, 로봇 심판은 반대 투구 등 주심이 부득이하게 판정하기 힘든 공들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때가 있어서 확실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확실한 존이 있으니 더 집중하고 던지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프로 무대를 밟지 않았지만, 김택연은 구단과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스스로도 하루 빨리 데뷔전을 치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김택연은 "데뷔 전부터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나도 데뷔 시즌이 기대가 된다. 데뷔하는 날을 기다리면서 운동하고 있고, 하루 빨리 데뷔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