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인상 부탁드립니다"…'홈런왕' 노시환의 당찬 요구

홈런, 타점왕 등극…시상식서 트로피 수집 중
올해 연봉 1억3100만원…수직 상승 기대

한화 노시환이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타자상을 수상받은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해 잘했으니까 연봉 좀 많이 올려달라고 말하고 싶다."

올해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선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지난 7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최고의 타자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소속 선수들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현장에 와 있던 손혁 한화 단장은 노시환의 '당찬 요구'를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노시환이 당당하게 연봉 인상을 요구한 건 올해 리그 성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올해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29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고, 장타율 2위, 득점 7위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노시환이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타자상을 수상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원호 감독. 2023.1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타율은 2리 차이로 아쉽게 3할에 이르지 못했지만, 거포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4번 타자를 맡아 맹활약했다.

노시환은 비시즌 각종 시상식 참석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에 너무 많은 상을 받고 있어서 행복하다. 바쁘지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노시환의 트로피 수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8일 열리는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 수상이 예정돼 있고, 11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3루수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

장타율 1위, 홈런 2위에 오른 최정(SSG 랜더스)이 3루수 부문 강력한 경쟁자지만 2관왕에 오른 노시환의 임팩트가 커 수상이 점쳐진다.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초 한화 선두타자로 나온 3번타자 노시환이 삼성 뷰캐넌을 상대로 좌월 동점 홈런을 때린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23.7.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성과가 뚜렷한만큼 내년 연봉 협상에서도 훈풍이 예상된다. 노시환은 프로 5년차인 올해 연봉으로 1억3100만원을 받았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을 제외하면 한화 타자 중 2번째로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아직 본격적인 연봉 협상에 돌입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수직 상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 노시환은 "(문)동주가 있어 최고 상승률은 힘들 수 있지만 최고 인상액은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선수가 받고 싶은대로 받을 수는 없지만 구단과 조율을 잘해서 제가 생각하는 금액의 근사치에 온다면 기분좋게 계약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잘할 자신 있으니 잘 신경써주셨으면 한다"라며 다시 한번 어필을 이어갔다.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친 뒤 노시환은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그는 "지난 비시즌에 준비했던 과정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 올해 잘했기 때문에 그때와 비슷하게 가야할 것 같다"면서 "선수는 경험이 쌓여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경험을 발판삼아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 번 잘 준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