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FA 시장의 '큰손' 롯데, 올해는 지갑 닫았다

내부 FA 전준우와 재계약 후 철수 분위기
내년 '예비 FA' 김원중·구승민 잔류에 초점

롯데 자이언츠는 내부 FA 전준우(왼쪽)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오른쪽은 박준혁 롯데 단장.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프리에이전트(FA) 3명을 영입하며 큰손을 자처했다. 그러나 1년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다시 FA 시장이 열렸지만 롯데는 전준우와 재계약을 끝으로 전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19일부터 FA 승인 선수와 협상이 시작됐는데 롯데는 개장 하루 만에 내부 FA 전준와 4년 최대 47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내부 FA 안치홍과도 협상 창구를 열었지만, 4+2년 최대 72억원을 베팅한 한화 이글스에 밀렸다.

이후 롯데의 보폭이 좁아지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오선진과 최항을 영입해 안치홍의 공백을 메웠으며 LG 트윈스에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좌완 불펜 투수 진해수를 영입했지만, 추가적인 국내 선수 보강 움직임이 없다. 외국인 선수 2명과 계약해야하는 것 외에는,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 작업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통큰 투자를 했다. 포수 유강남(4년 80억원)과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원), 투수 한현희(3+1년 40억원) 등 외부 FA 3명을 영입했고, 투수 박세웅과 5년 90억원 조건으로 비FA 다년 계약까지 맺었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 2023.6.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번 FA 시장에서는 각 구단이 최대 2명의 외부 FA와 계약할 수 있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롯데로선 FA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할 법도 하지만, 이번에는 FA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양석환(두산 베어스)이 거취를 결정한 상황에서 남은 FA 자원 중에 롯데의 구미를 당길 만한 선수가 없는 모양새다. 여기에 FA 보상선수로 기대주들을 잃을 수 있다는 점도 굳이 지갑을 열 필요성을 떨어뜨린다.

특히 롯데는 1년 뒤 FA 시장을 바라보며 예산을 아끼고 있다. 내년 시즌이 종료된 뒤에는 팀의 필승조인 김원중과 구승민이 FA 자격을 얻게 된다. 2020년 마무리 투수를 맡아 통산 107세이브를 올린 김원중과 4시즌 연속 20홀드를 올린 구승민은 롯데가 꼭 잡아야 하는 대체 불가 자원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