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힌 돌' 이정후 빠진 GG 외야수, '세 자리' 놓고 치열한 경쟁

5년 연속 수상한 이정후, 부상 여파로 후보 제외
외야수 후보 '2관왕' 홍창기 포함 총 20명

이정후(키움)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최다 6연속 수상 신기록 도전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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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힌 돌'과 같던 이정후가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지 못하면서 이번 외야수 부문은 두 자리가 아닌 세 자리를 놓고 펼치는 형국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 KBO리그 10개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 총 81명을 발표했다.

이번 후보 명단에는 익숙한 이름이 하나 빠졌는데 바로 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다. 외야수 부문 후보는 총 20명인데 키움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야수 후보를 배출하지 못했다.

골든글러브 포수 및 야수 후보는 △타이틀 홀더 △해당 포지션 수비 720이닝 이상 중 최소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정후는 지난 7월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인 '신전지대'가 손상돼 수술을 받았고, 약 3개월 동안 재활을 했다.

그는 정규시즌 홈 최종전이었던 10월1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교체 출전한 뒤 시즌을 마감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86경기를 뛰며 타율 0.318에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출루율 0.455 장타율 0.406이다. 2017년 프로에 입문한 뒤 가장 적은 출전 경기다.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올랐던 이정후는 올해 장기 이탈로 인해 개인 타이틀 수상에 실패했다. 또한 중견수 수비 이닝도 698이닝을 기록, 22이닝이 모자라 골든글러브 후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동안 이정후는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고정 수상자였다. 입단 2년차인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정후는 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1983~1987년)과 외야수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수상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5회초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11.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넘기 어려운 벽인 이정후가 고정적으로 한 자리를 지키면서 최근 골드글러브 외야수 부문 경쟁은 사실상 두 자리를 놓고 펼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정후가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제외돼 외야수 후보들이 체감하는 경쟁률은 예년보다 훨씬 낮아지게 됐다.

일단 타격 2관왕(득점·출루율)에 오른 홍창기(LG 트윈스)가 한발 앞서 있다. 홍창기는 2021년에 이어 2번째 수상을 노린다.

그 뒤에는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LG)과 도루왕(39개)에 오른 정수빈(두산 베어스), 3리 차이로 타격왕을 아쉽게 놓친 구자욱(삼성)이 버티고 있다.

정교한 타격(타율 5위)은 물론 뛰어난 수비력으로 좌익수 부문 KBO 수비상을 받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를 비롯해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박건우(NC),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 등도 명함을 내밀고 있다.

박해민과 정수빈, 박건우, 에레디아, 소크라테스 등은 한 번도 골든글러브를 받은 적이 없고, 구자욱은 2021년 한 차례 골든글러브를 품은 적이 있다.

지난해 이정후, 나성범(KIA)과 함께 골드글러브 외야수 부분을 수상한 호세 피렐라(삼성)는 이번에도 후보에 올랐으나 경쟁자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진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