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페디, 2023 프로야구 최고의 별…외인 8번째 MVP 등극

평균자책점·승리·탈삼진 1위…투수 트리플크라운 달성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대기록

NC 페디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후 허구연 KBO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변은 없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난 '왕별'은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였다.

페디는 27일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페디는 기자단 투표 111표 중 102표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MVP 트로피를 차지했다. 득표율 91.9%를 기록한 페디는 경쟁자로 꼽힌 노시환(6표·한화 이글스), 홍창기(2표·LG 트윈스), 최정(1표·SSG 랜더스)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를 받은 것은 타이론 우즈(1998년), 다니엘 리오스(2007년·이상 두산 베어스), 에릭 테임즈(2015년·NC), 더스틴 니퍼트(2016년), 조시 린드블럼(2019년·이상 두산), 멜 로하스 주니어(2020년·KT 위즈), 아리엘 미란다(2021년·두산)에 이어 8번째다.

NC 구단은 테임즈에 이어 2번째 MVP를 배출했는데 수상자는 모두 외국인 선수다.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페디가 역투하고 있다. 2023.10.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페디의 MVP 수상은 예견된 일이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페디보다 빛난 선수는 없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다 올 시즌 NC와 계약한 페디는 곧바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그는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탈삼진 209개, 평균자책점 2.00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압도적 기량으로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한 페디는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대업을 이뤘다.

이전까지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선동열(1986·1989·1990·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만 달성했는데 페디가 외국인 투수 최초로 이를 해냈다.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말 NC 선발투수 페디가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2023.10.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특히 페디는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도 세웠고, 2010년 류현진 이후 13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도 아쉽게 불발됐다.

페디는 10월16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6회 2사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 고종욱의 강습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고, 결국 아웃 카운트 1개가 부족해 1점대 평균자책점을 놓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페디는 대단한 투구를 했다. 타박상 여파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건너뛴 페디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격해 6이닝 12탈삼진 1실점으로 KT 위즈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가 잡은 삼진 12개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탈삼진 기록이었다.

NC가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뒤 3연패를 당하며 탈락, 페디도 시즌을 마감했다.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어도 최하위 후보로 꼽히던 NC를 가을야구로 이끈 슈퍼에이스는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난 시즌을 보냈다.

페디는 MVP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NC 페디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 승리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