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얼마면 고우석 MLB 가나…LG "모두가 납득할 조건"
LG, 고우석 MLB 도전 조건부 허락
차명석 단장 "좋은 조건 있다면 대승적 차원서 최종 결정"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가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 요청을 조건부 허락했다.
앞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안할 협상 금액에 따라 고우석의 앞날이 바뀔 수 있는데, 차명석 LG 단장은 그 기준점에 대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LG 구단은 22일 "구단은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허가하기로 했다. 향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금액이 나온 뒤 선수와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올해로 7시즌을 소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국내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을 신청하려면 구단의 승낙이 필요했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 고우석은 150㎞대 강속구를 던지며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그는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19승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뒀고, 지난해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어깨, 허리 등 부상 여파로 부침을 겪었지만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LG의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메이저리그 구단도 고우석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고우석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신분조회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첫 단계로, 메이저리그 구단이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계약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이 있다는 것은 그를 영입하려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움직임이 있다는 걸 뜻한다.
차 단장은 지난 17일 고우석 측을 만나 고우석의 해외 진출 의지를 확인했고, 이후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고우석의 포스팅 시스템 신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20일 2023 KBO 2차 드래프트가 진행된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난 차 단장은 "고우석이 (에이전트를 통해) 포스팅 시스템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에서 논의를 하면서 그 요청을 승낙했는데 고우석에 대한 가치를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구체적 영입을 제안한다고 해서 고우석의 미국행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LG는 '조건부 메이저리그 진출'을 수락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제안한 금액이 터무니없이 낮을 경우에는 당장의 진출을 막겠다는 것.
차 단장은 "포스팅 시스템 관련 금액을 두고 고우석 측과 합의하에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합리적인 금액'의 구체적 액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차 단장은 "이 정도 금액이면 LG 구단과 고우석이 좋은 판단을 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팬들도 어느 정도 판단하는 기준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조건이 온다면) 구단도 대승적 차원에서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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