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신임 감독 공식 취임…"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겠다"[일문일답]
21일 취임식…"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줘 감사"
소통과 협업 강조…화합 위한 '난상토론' 제안
- 서장원 기자
(인천=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52) 신임 감독이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이 신임 감독은 21일 인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에서 취임식을 갖고 SSG 제9대 사령탑으로 공식 부임했다.
이 감독을 비롯해 민경삼 대표이사와 김성용 단장이 자리했고 선수 대표로는 베테랑 최정과 김광현, 노경은, 오태곤이 동석했다.
올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한 SSG는 김원형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빠르게 후보군을 추린 SSG는 최종 후보 4명과 면접을 진행, 지난 17일 이숭용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SSG는 "지속발전을 위한 운영 패러다임 혁신을 목표로 신임 감독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소통형 리더십과 팀 리모델링을 적극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군을 추렸다"며 "분야별 필수 역량 및 덕목을 다각적으로 추출해 평가 기준을 세웠고, 심층 면접 끝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선수 시절 이후 23년 만에 SSG 지휘봉을 잡고 인천으로 돌아온 이 감독은 "SSG는 좋은 팀이다. 팬들이 걱정하지 않게끔 잘하겠다.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야구장에 찾아와 스트레스를 풀고 갈 수 있는 시원한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이숭용 감독과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야구 선수 출신이라면 누구나 감독을 꿈꾼다.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SSG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입은 곳이 인천이다. 1994년에 인천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흘러 감독을 하게 돼 뜻 깊다. 과거 인천 팀들을 좋아했던 팬들과 재회도 기대가 된다.
-밖에서 본 SSG 랜더스는 어떤 팀이었나.
▶명문 팀이지 않나. 우승도 많이 했다. 최근 SSG는 베테랑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준 반면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지 못했다. 그런 부분들을 면밀히 체크해서 어린 선수들에겐 동기를 심어주고 고참 선수들에겐 권한과 책임을 주면서 팀을 이끌고 싶다.
-단장 경험이 감독직 수행에 어떤 도움이 될까.
▶단장은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어떻게 구단을 운영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초보 감독이긴 하지만 단장을 통해 간접경험을 했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선수, 코치, 단장을 거쳤는데 감독으로서 롤모델이 있나.
▶한 분을 꼽긴 어렵다. 선수, 코치, 단장하면서 겪은 여러 감독님의 장점을 흡수해서 저에게 맞춰볼 생각이다.
-등번호 71번 택한 이유와 코칭스태프 구성 계획은.
▶71년생이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코칭스태프는 프런트와 상의하며 심사숙고하고 있다. 조만간 구성이 될 것 같다.
-리모델링을 언급했는데 세대교체 계획은.
▶성적과 육성을 모두 이루는 게 쉽지 않다. 나 혼자라면 불가능하지만 선수들과 소통하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도와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 최대한 존중하면서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손시헌 퓨처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나.
▶통화했다. 단장과 육성총괄을 하면서 느낀 건, 선수를 제대로 키우려면 결국 1군에서 써야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2군에서 잘해도 1군과 2군은 다르다. 최대한 1군 경험을 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열심히 하고 절박한 선수, 그리고 추천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것이다.
-다음 시즌 목표와 추구하는 야구는.
▶구체적인 목표는 SSG가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인데 후배들이 그 선수들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어린 친구들이 성장한다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고 싶다.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많이 소통하겠다. '원팀'과 '프로 의식'을 강조하고 싶다. 팀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에게는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다.
-타자 출신이라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느낄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했다. 투수 출신 수석코치를 생각하고 있다. 투수 파트는 믿고 갈 생각이다. 큰 틀만 투수들에게 전달하고 운영적인 부분은 늘 상의해서 갈 생각이다.
-밖에서 봤을 대 관심이 가는 젊은 선수는
▶이름을 거론하기가 난감하다. 제로 베이스에서 볼 것이다. 2군 감독 추천을 많이 받을 생각이다.
-스토브리그 전력 구상 계획은.
▶프런트와 상의하고 있다. 프런트와 현장 역할 분업화 속에 늘 소통하고 존중하면서 협업할 생각이다. 전력보강은 감독보다 프런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프런트의 구상에 맞춰서 팀을 꾸려갈 생각이다.
-구단주가 야구단에 관심이 많은데 이야기를 나눴나.
▶어제 뵙고 왔다. 야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들었는데 만나보니 그 이상으로 관심이 높았다. 구단주님뿐만 아니라 프런트에서 야구와 관련해 대화하자고 하면 언제든 귀를 열고 들을 생각이다.
-구단주가 당부한 게 있나.
▶성적과 육성을 같이 잡아달라고 하셨다. 어려운 숙제지만 성적만 생각했다면 저보다 다른 분을 찾았을 것이다. 선수부터 해설, 코치, 단장 등 여러 경험을 활용해서 두 마리를 잡을 수 있게끔 최대한 노력하겠다.
-추신수 김강민과 이야기 나눴나.
▶아직 못했다. 두 선수는 어떤 판단을 하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특히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험도 했고 선수단 리더이기 때문에 더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난상토론을 제안했다는데.
▶화합이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의 분위기는 선수들이 바로 느낀다. 구단 방향성을 잡기 위해 다양한 파트의 생각을 알고 싶어 난상토론을 제안했다. 권위의식 없이 편하게 대화하고 싶다.
-팬들에게 각오 한마디.
▶베테랑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고 어린 선수들을 잘 체크해서 성장시키는 게 내 역할이다. SSG는 좋은 팀이다.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야구장에 찾아와 스트레스를 풀고 갈 수 있는 시원한 야구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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