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잡은 한화, 전력 보강 계속?…스토브리그 '태풍의 눈' 주목

지난해 채은성 이어 외부 FA 영입…안치홍에 꽤 큰 돈 배팅
추가 외부 영입 가능성…2차 드래프트서 베테랑 잡을 수도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안치홍. (한화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근 5년 간 최하위권에 머문 한화 이글스가 올겨울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FA 시장이 열리지 마자 '1호 이적'으로 안치홍을 영입하며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일 내야수 안치홍과 계약기간 4+2년, 총액 최대 7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오프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외부 FA를 영입했다. 지난해엔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4억원) 등 3명을 영입한 바 있다.

한화는 2018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2019년부터 올해까지 '9-10-10-10-9'의 아쉬운 성적을 냈다. 이에 올 시즌도 전력 보강을 필수적으로 보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해 영입한 FA 선수들이 준수한 성적을 냈다는 것도 2년 연속 지갑을 연 배경 중 하나다.

채은성은 팀의 4번타자로 자리를 잡아 0.263의 타율에 23홈런 84타점 등으로 급성장한 젊은 거포 노시환의 뒤를 받쳤다. 이태양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0경기 100⅓이닝에서 3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3으로 '마당쇠' 노릇을 했고, 오선진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90경기에 출전해 부지런히 빈틈을 메웠다.

이번에 영입한 안치홍도 한화에는 꼭 필요한 전력이다. 안치홍은 주로 2루수와 1루수를 소화하는데 한화 2루수 정은원, 1루수 김인환은 기복이 심한 젊은 선수들이라 '상수'로 보기 어렵다. 정은원은 병역 문제도 남아 안치홍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안치홍은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아도 언제나 꾸준한 활약을 하는 장점이 있다.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모두 꾸준히 2할 후반~3할 초반의 타율에 10개 내외의 홈런, 70~80타점을 작성했다. 도드라지게 잘한 시즌이 없어도 크게 실패한 시즌이 없었다는 것은 전력이 불안한 한화에서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한화는 지난해 채은성에 이어 올해 안치홍에게도 적지 않은 금액을 베팅하며 전력 보강의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 (한화 제공)

움직임은 이걸로 끝이 아닐 수 있다. FA 시장이 아직 초반이고, 한화는 내부 FA가 준척급 투수인 장민재 뿐이다. 장민재를 잡는다해도 계약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영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시장에는 거포 내야수 양석환과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 콘택트가 좋은 외야수 고종욱 등의 야수가 남아있고 투수로는 주권, 김재윤, 함덕주, 임찬규 등이 있다. 안치홍과 포지션이 겹치는 김선빈을 제외하면 누구든 한화의 전력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2차 드래프트도 지켜봐야 한다. 4년만에 부활된 2차 드래프트에선 '즉시전력감' 베테랑이 대거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보호선수가 종전 40명에서 35명으로 축소되면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이 중 감독을 바꾸며 리빌딩에 돌입한 SSG 랜더스, 하위권의 성적에도 선수단 연령이 높은 삼성 라이온즈 등에서 이름값 있는 선수 여럿을 보호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의 전력 보강이 시급한 한화로선 2차 드래프트 역시 중요한 무대가 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