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준우승+세대교체 순항'…잘 싸운 류중일호, 환호 속 귀국

일본과 두 번 맞붙어 모두 1점 차 석패
문동주·이의리·원태인·곽빈 등 선발진 활약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를 4대3으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서로 위로를 하고 있다. 2023.1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성공적인 세대교체 속에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귀국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APBC 일정을 마치고 20일 일본을 떠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야구대표팀은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호주와 예선 첫 경기에서 승부치기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3-2 신승을 거뒀지만, 예선 2차전에서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쳐 1-2 석패를 당했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장단 10안타를 몰아쳐 대만을 6-1로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한국과 일본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3회초 노시환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선발 투수 곽빈도 5회말 2사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그러나 곽빈이 5회말 마키 슈고에게 솔로프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6회말 구원 등판한 최승용도 1사 3루에서 사토 데루아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1점 차 리드를 못 지켰다.

팽팽한 균형이 계속 이어졌고, 결국 연장전 승부치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이 먼저 10회초 2사 3루에서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 갔으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10회말 2점을 내줘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이날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3대4로 패배를 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1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세대교체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APBC는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출전 팀당 최대 3명의 와일드카드(25~29세)를 발탁할 수 있는데 한국은 와일드카드로 최지훈만 선발했다. 반면 일본, 대만, 호주는 와일드카드 3명을 모두 활용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쟁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일본을 상대로 적지에서 두 번이나 1점 차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앞서 2017년 APBC,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에 완패를 당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한국 야구는 노메달에 그친 도쿄 올림픽, 1라운드에서 탈락한 WBC 등 연이은 국제대회 실패로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대표팀 세대교체를 단행했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APBC 준우승까지 굵직한 성적을 거뒀다.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5회말 이닝을 마친 대한민국 선발 곽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전체적으로 마운드는 단단했다. 여기에 문동주, 이의리, 원태인, 곽빈 등 선발 투수들이 5이닝 이상 던지며 2실점 이하로 버텨 선발 야구를 펼칠 수 있게 했다. 대표팀 에이스 기근 우려도 완전히 지워냈다.

붙박이 국가대표 내야수가 된 김혜성은 물론 아시안게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차세대 안방마님 김형준과 윤동희, 노시환, 김주원 등도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린 한국은 앞으로 굵직한 국제대회를 준비한다. 2024년 11월에는 제3회 프리미어12에 출전하고, 2026년 3월에는 제6회 WBC에 나설 예정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