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갚아야 할 빚 많은 한국 야구…"6년간 이어진 도쿄돔 무승 끊어라"

19일 오후 6시 도쿄돔서 일본과 APBC 결승전
전력상 한국 열세지만 불펜 싸움은 안 밀려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를 6대1로 승리를 거둔 후 인사하고 있다. 2023.1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도쿄(일본)=뉴스1) 문대현 기자 = 야구대표팀 '류중일호'가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 무대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예선에서는 일본에 졌는데, 마지막 무대에서 설욕하며 트로피를 들겠다는 각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APBC 결승을 치른다.

한국은 예선 첫 경기에서 호주(3-2 승)에 이긴 뒤 일본에(1-2 패) 졌지만 3차전에서 대만(6-1)을 꺾고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3연승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7년 초대 대회에서도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당시엔 0-7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6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다시 일본과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이제 예선 성적은 의미가 없어졌다. 이날 경기만 이기면 챔피언이 된다.

냉정하게 전망한다면 한국에 쉬운 싸움은 아니다. 일본에는 올해 우승팀 한신 타이거스의 투수 오요카와 마사키와 기리시키 다쿠마, 내야수 사토 데루아키, 외야수 모리시타 쇼타 등 멤버가 화려하다.

특히 투수진의 기량이 출중하다. 대다수의 투수들이 150㎞대 속구를 어렵지 않게 던지고 변화구의 제구력도 칼날 같다. 구종도 다양하고 타자와의 수싸움도 능하다. 한국은 예선에서 스미다 지히로(세이부 라이온스)에게 7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결승전 선발로 나서는 이마이 다쓰야(세이부)는 스미다보다 한 수 위의 투수로 평가된다. 159㎞의 빠른 공을 던지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도 장착했다. 한국 타자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 선발 투수로 나선 스미다 지히로가 역투하고 있다. 2023.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은 일본에 갚아야 할 빚도 많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 간 맞대결에서 일본에 7승14패로 밀리고 있는데 특히 2015년 프리미어12(4-3 승) 이후로는 7연패에 빠져 있다.

2017 APBC 예선(7-8 패)·결승(0-8 패),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8-10 패)·결승(3-5 패),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2-5 패), 2023 WBC 1라운드(4-13 패), 2023 APBC 예선(1-2 패)까지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당연히 도쿄돔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일본을 이기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에선 2-0으로 한국이 이겼으나 당시 일본 대표팀은 실업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됐기에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없었다.

이날까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면 지독한 '공일증'이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

전력상 열세인 건 분명하지만 기댈 구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도 젊은 유망주들로 구성된 마운드의 힘이 좋다.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대한민국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은 예선 3경기에서 합계 5점 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투수진의 활약이 좋았다.

예선에서 이겼던 2경기에서 김영규(NC), 최승용(두산), 최지민, 정해영(이상 KIA)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무실점으로 버텼다. 적어도 불펜 싸움에서는 자신이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곽빈이 최소 5이닝을 버텨주면 후반부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게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다.

아울러 예선 첫 두 경기에서 침체했다가 마지막 대만전에서 6점을 내며 살아난 타선도 기대할 만하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