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홈런포' 김휘집 "적극적 타격 효과…감독님 믿음 보답해 다행"

(도쿄(일본)=뉴스1) 문대현 기자 =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내야수 김휘집(키움 히어로즈)이 벅찬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휘집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일본전에서 0-2로 뒤지던 9회 2사 후 주자 없던 상황에서 손성빈의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섰다.

상대 마무리 다구치 가즈토를 상대한 김휘집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고 비거리 110m의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경기 내내 일본 마운드에 꽁꽁 묶였던 한국은 김휘집의 한방으로 1점을 만회했다. 한국은 비록 끝내 역전을 하지 못하고 1-2로 졌지만 무득점 패배를 면하면서 처진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휘집은 "9회 상대 투수가 좌완이라 내가 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회가 왔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을 하고 싶었다"며 "만약 1점 차 상황이었다면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볼을 하나 더 기다렸을 텐데 2점 차로 뒤지고 있어 빠른 타이밍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다.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이어 "0-2로 지는 것과 1-2로 지는 것은 분위기가 다르다. 내일 대만과 좋은 경기해서 결승에서 다시 일본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가대표에 데뷔한 김휘집은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영광이다. 상대국들을 보면서 야구 잘 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낀다"며 "어제 본 호주, 오늘 일본 선수 모두 다 배울 점이 있더라. 또 도쿄돔의 야구 열기도 대단했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자극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홈런포로 김휘집은 남은 경기에서 보다 더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대만전 선발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감독님께서 항상 최고의 판단을 하신다. 나는 큰 욕심 없이 어디에서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