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호주 닐슨 감독 "한국이 마지막 기회 잡아…8회 이후 큰 상처"

한국과 APBC 1차전서 연장 끝 2-3 패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좋은 경기했다"

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대표팀 감독이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도쿄=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첫 경기에서 한국에 패한 호주 대표팀의 데이브 닐슨 감독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호주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예선 1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패했다.

닐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했고,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면서 "최종적으로 한국이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우리로선 결과가 실망스럽다"면서 "특히 8회 이후는 우리에게 큰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선수들은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경험을 얻었을 것이다. 힘든 상황도 많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호주는 7회까지 2-1로 앞섰으나 8회말 김주원에게 안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선 1사 1,2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병살로 이어져 점수를 내지 못했고, 10회말 노시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허무하게 패했다.

닐슨 감독은 연장 승부치기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선공이었기 때문에 한국이 좀 더 유리했다. 그런 상황에서 1점을 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번트보다는 강공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첫 경기를 패한 호주는 17일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결승 진출은 어려워진다.

닐슨 감독은 "대만전 역시 오늘 경기와 마찬가지로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해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오늘처럼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 역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6회초 문동주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렸던 호주 대표팀의 알렉스 홀은 "좋은 스윙이 나오면서 홈런이 나와 기뻤지만, 최종적으로 경기를 졌기 때문에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오늘 투수들이 잘 해줬다. 오늘처럼 해준다면 남은 경기들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