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호준 코치와 면접은 곧 진행…이미 내정? 절대 '쇼잉' 아니다"

최종후보 3명 중 이미 2명과는 면접 종료
캠프에 있는 단장 귀국 후 이 코치와 만남

23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7:3으로 패한 SSG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3.10.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사령탑이 공석 중인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 종료와 함께 신임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낸다.

최종 후보 3명 중 2명과는 이미 면접을 마쳤다. 마지막 1명인 이호준 LG 트윈스 타격코치와도 조만간 면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항간에 돌고 있는 이 코치의 감독 내정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SSG는 지난달 31일 선수 세대교체 등 팀 쇄신을 위해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김원형 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SSG의 야구단 인수 후 초대 사령탑이었던 김 전 감독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끌었지만,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물러나야 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났지만, 아직 SSG는 신임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무성한 소문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구단은 조심스럽게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SSG는 감독 후보군을 검토한 뒤 평판, 성과 등 여러 평가를 따져 적합한 최종 후보 3명을 추렸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2명은 한국시리즈가 진행되던 기간에 면접을 마쳤다. 나머지 1명인 이 코치는 지난 13일 LG의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일정이 종료되면서 SSG와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SSG 구단 관계자는 "현재 김성용 단장이 업무 차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가고시마에 가있다. 단장이 귀국한 뒤에 이 코치와 면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간에는 이 코치가 SSG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렇다면 이 코치의 면접은 형식적 절차 수준이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이호준 타격코치가 9회초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3.11.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러나 SSG는 펄쩍 뛰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구단 관계자는 "절대 신임 감독을 내정한 채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특정 인사를 내정하고서 면접을 한다는 것은 다른 두 분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절대 '쇼잉'(남에게 보여주려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시리즈 기간 취재진과 만난 이 코치 역시 "(SSG 구단과) 면접도 보지 않았고 계약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이 코치는 "(SSG 구단으로부터) 면접을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SSG 사령탑 후보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SSG 구단은 신임 감독 선임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 코치까지) 면접을 다 마친 뒤에 내부 종합 평가를 통해 우리의 방향성과 맞는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후 모기업에 보고를 해야 하고, 재가를 받으면 감독 계약 협상을 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계약 협상 줄다리기 과정에서도 틀어질 수도 있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2020년 말 거물급 지도자와 마지막에 계약 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여 협상이 결렬됐으며, 이후 김원형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3년 전의 일을 상기하며 "감독 선임은 절차가 많고, 마지막 협상까지 변수가 많다. 구단은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SSG 선수단을 이끌 새 사령탑은 머지않아 공개될 전망이다. SSG 구단도 이달 안으로 신임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고, 2024시즌에 대한 준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을 펼치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3.10.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