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에 도루에 호수비까지…펄펄 난 박해민, 원맨쇼로 우승 선봉장[LG 우승]
KT와 5차전서 2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 펄펄
4회엔 상대 흐름 끊는 슈퍼 캐치로 활약에 방점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 주전 중견수 박해민(33)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달성에 앞장섰다.
박해민은 1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박해민의 활약 속에 LG도 KT를 6-2로 꺾고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박해민은 시리즈 내내 2번 타자로 나섰다. 리드오프 홍창기와 테이블세터를 이뤄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것이 주 역할이었다.
박해민은 주어진 임무를 착실히 수행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타율 0.333(15타수 5안타), 2볼넷, 5득점을 기록했다. 3차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안타를 생산, 중심 타선으로 기회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도루는 없었지만 출루할 때마다 누상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 배터리의 신경을 긁었다. 수비에서도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외야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박해민의 집중력은 우승을 1승 남겨둔 5차전에서 극대화됐다. 이날 박해민은 1차전 당시 득점 찬스에서 뼈아픈 삼진을 안겼던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박해민은 고영표의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고영표가 던진 주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해 값진 선제 타점을 올렸다.
기세를 올린 박해민은 김현수의 타석 때 3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하며 시리즈 첫 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KT 1루수 박병호가 놓친 틈을 타 홈에 파고들어 득점까지 올렸다. 박해민의 방망이와 발이 3점을 만들어냈다.
타석에서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4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대타 김민혁의 안타성 타구를 재빠르게 달려가 슈퍼 캐치로 낚아챘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호수비였다.
박해민의 수비는 KT의 추격 흐름을 끊고 LG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박해민은 5회말 무사 1루에서 안타를 쳐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김현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5회를 기점으로 경기 흐름은 LG로 넘어갔고, 리드를 지켜 6-2로 승리했다. 마지막 9회에도 외야를 지킨 박해민은 고우석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 동료들과 얼싸안고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superpow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