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없는 KT, 쿠에바스·벤자민도 불펜 대기…"일단 이겨야"[KS5]

"고영표가 길게 던졌으면…추가 선발투수 안 쓰고 이겨야"
LG 선발 켈리 공략이 포인트 "희생번트 등 작전도 적극적으로"

이강철 KT 위즈 감독.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승3패로 몰린 KT 위즈가 선발 투수 자원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도 불펜에 대기하며 총력전을 준비한다.

KT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1차전 승리 후 내리 3경기를 내준 KT는 이날 패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KT는 이날 선발투수로 1차전에 등판했던 고영표를 내세운다. 여기에 2차전 선발이었던 쿠에바스, 3차전 선발 벤자민, 4차전 선발 엄상백도 '미출장 선수'로 분류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등판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쿠에바스도 대기는 한다. 이기고 있다면 1이닝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예정대로라면 14일 열리는 6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야 하지만, 이날 패하면 끝인 KT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서는 것이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이 감독은 "우리는 내일이 없다. 6차전 선발투수는 일단 오늘 이기고 생각해봐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영표가 잘 던져주길 바라고 있다. 최소 5회까지만 잘 버텨주면 이틀 쉰 손동현과 박영현, 이상동 등을 붙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선발 요원인 쿠에바스 등을 등판시키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이 경우 6, 7차전에서도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계산이다.

이 감독은 "오늘 쿠에바스를 쓰지 않고 이긴다면 6, 7차전에선 우리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고, 상대방은 쫓길 수 있다"면서 "그래서 2승2패로 5차전을 왔다면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이제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어떤 상황이 됐든 일단 이겨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선취점을 내고 상대 선발투수인 케이시 켈리를 빠르게 끌어내리는 것을 중요한 포인트로 짚기도 했다.

그는 "켈리가 빨리 내려가면 우리 타자들이 상대 불펜을 상대로는 조금씩 치기 시작했다"면서 "선취점을 위해 경기 초반부터라도 희생번트 등 적극적인 작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