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면 끝…KT 배정대 "또 한 번의 기적 도전, 포기하지 않았다"[KS5]
KS, 1승3패로 열세…남은 3경기 다 이겨야 우승
PO에 이어 또 짜릿한 뒤집기 노려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이어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도 한 경기만 더 지면 끝나는 승부를 벌인다. 약 2주 만에 다시 벼랑 끝에 몰린 배정대는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21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KT는 비상등이 켜졌다. 플레이오프에서 기적 같은 리버스 스윕을 달성, 그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첫 판을 잡았으나 2~4차전을 LG에 연달아 내줬다.
2·3차전에서 뒷심 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쳐 큰 내상을 입었고, 그 영향으로 4차전에서 11점 차 대패를 당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무승부 포함) 팀의 우승 확률은 5.9%(17회 중 1회)에 그친다.
우승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KT 선수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배정대는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뒀을 때와 같은 마음가짐이다.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뛸 것이다. 플레이오프 때 그렇게 임했더니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조금 유별난 DNA가 있는 팀이다.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정규시즌처럼 포스트시즌에서도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힘이 있다. 그런 긍정적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가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3패 후 5~7차전을 연달아 승리, 정상에 오른다면 포스트시즌에서 2연속 극적인 뒤집기를 펼치게 된다.
KT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 고영표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반등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배정대도 2회 결승 투런포를 날려 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는 배정대는 "만약 이번에도 우리가 1승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다면, (2연속 뒤집기라는)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의 우승 확률이 낮다고 하지만 그저 숫자일 뿐"이라며 "LG는 오늘 경기에서 시리즈를 끝내려 하겠지만 그것이 조급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정대는 "우리는 잃을 게 없다. 5차전을 이겨서 분위기를 가져온다면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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