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3패 뒤집은 사례는 딱 한 번 뿐…KT의 '믿을 구석'은 선발투수[KS]
2013년 KS 삼성, 두산 상대로 1승3패 뒤 3연승
켈리 나오는 5차전 잡으면 6~7차전 선발 우위 전망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또 다시 벼랑 끝까지 몰렸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단 한 번 뿐인 역전극을 재현하려는 KT 위즈의 '믿을 구석'은 LG 트윈스보다 강한 선발투수의 힘이다.
KT는 지난 10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대패했다.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3경기를 내준 KT는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앞으로 한 경기만 패하면 우승컵을 LG에게 내주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무승부 포함)로 기운 적은 17차례가 있었다. 이 중 16차례는 3승1패로 앞선 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1승3패로 몰린 팀이 내리 3경기를 잡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1승3패에서 내리 3연승을 따낸 사례는 딱 한 번 뿐이었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코너에 몰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 6, 7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역전 드라마'를 쓴 것이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어쨌든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통해 역전극을 노려야 하는 KT의 상황이다.
그래도 아주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KT가 LG에 비해 선발투수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앞서 플레이오프에서도 NC 다이노스에 첫 두 경기를 내주며 탈락 직전까지 갔으나 이후 3, 4, 5차전을 모두 잡고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이 때도 3차전 고영표, 4차전 윌리엄 쿠에바스, 5차전 웨스 벤자민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뒷받침이 됐다.
마침 1승3패로 몰린 현재 상황에서도 KT의 선발 로테이션은 플레이오프 때와 같다. 1~3차전에 나왔던 고영표, 쿠에바스, 벤자민이 5~7차전에 순서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맞서는 LG는 5차전 선발로 케이시 켈리, 7차전엔 임찬규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6차전 선발은 미정이다. 2차전에 등판했던 최원태가 극심한 부진을 보였기 때문에 순서대로 등판하기가 어렵다.
KT로서는 상대 에이스인 켈리가 나서는 5차전만 승리할 수 있다면 한 고비를 넘고 6, 7차전에서 '선발 우위'를 바탕으로 대반격을 노릴 수 있다.
물론 선발 우위가 곧 승리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2, 3차전에서도 쿠에바스, 벤자민을 내고도 패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KT로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선발투수들의 활약 외에는 마땅한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 손동현과 박영현, 김재윤의 불펜진도 지쳤고, 타선도 들쑥날쑥한 활약으로 상대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5차전 등판이 유력한 고영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벼랑 끝 등판'에서 역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도 고영표가 '대반격'의 선봉이 돼야 할 KT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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