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까지 단 1승…염경엽 LG 감독 "절실함이 모여 기운이 세졌다"[KS4]

4차전서 KT 15-4 제압…"선발 김윤식이 잘 던졌다"
2~4차전서 홈런 8개로 3연승…"이제 홈런 군단이 됐다"

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이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상황, 문보경이 투런포를 치자 기뻐하고 있다. 2023.1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우승을 향한 절실함이 하나로 모여 기운이 세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 3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15-4로 크게 이겼다.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2~4차전을 내리 잡아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94.1%(17회 중 16회)다. 1승3패에서 내리 3연승을 거둬 우승한 사례는 2013년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선수단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LG는 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5차전에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내세워 우승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다.

경기 종료 후 염 감독은 "나를 비롯해 선수들, 프런트, 팬들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 그 절실한 힘이 모여서 운도 따르고 경기가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기운도 점점 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야구는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꼭 (마지막 4번째)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상황, LG 문보경이 투런포를 친 후 염경엽 LG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3차전에서 피 말리는 1점 차 승부를 펼쳤던 LG는 4차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면서 KT를 완파했다. 1회 터진 김현수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KT 마운드를 두들겨 11점 차 대승을 거뒀다.

염 감독은 "선발 등판한 김윤식이 (5⅔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선제 투런포를 때려 전체적인 흐름을 가져갔고, 다들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추가점이 필요할 때 5회 홍창기의 적시타, 6회 문보경의 투런포, 7회 오지환의 스리런포가 터져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고 총평했다.

LG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4차전 선발 투수로 김윤식과 이정용을 놓고 저울질한 끝에 김윤식을 낙점했다. 이정용을 불펜으로 둬 매 경기 승부처마다 투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결과적으로 (김윤식과 이정용의 보직에 대한) 선택이 옳았다. 오늘 경기에서도 불펜에 무리가 가면 안 됐는데 김윤식이 좋은 투구로 긴 이닝을 책임졌다. 이정용도 불펜에서 기대한 대로 잘 해줬다"고 전했다.

6차전 선발 투수로 다시 낙점된 최원태는 9회 등판했는데 1이닝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42.3%에 그칠 정도로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염 감독은 "최원태를 상태를 확인하고자 9회에 투입했는데 안 써야 할 것 같다. 투구 밸런스가 여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다. 만약 6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선발 투수는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최원태가 9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11.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LG가 시리즈를 뒤집을 수 있던 원동력은 홈런이 컸다. 2~4차전에서 무려 홈런 8개가 터지면서 극적인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염 감독은 "홈에선 뛰는 야구를, 작은 구장에선 홈런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정규시즌 때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시리즈에서 그 홈런 야구가 잘 펼쳐지고 있다. 이제 홈런 군단이 된 것 같다"며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짚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