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염경엽 LG 감독 "고우석, 구위는 좋은데…더 좋아질 것"[KS3]
고우석, 8회 등판해 1⅓이닝 3실점 'BS'
홈런 3방으로 8-7 승…"타격 싸움서 이겼다"
- 이상철 기자, 서장원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또 무너진 마무리 투수 고우석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T 위즈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을 내준 뒤 2·3차전을 연달아 잡은 LG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LG는 3회 오스틴 딘의 스리런포와 6회 박동원의 투런포가 터지며 5-4로 리드했고, 8회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고우석은 황재균에게 동점 2루타, 박병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패색이 짙던 LG는 오지환이 9회 2사 1, 2루에서 짜릿한 스리런포를 때려 재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오늘 KT 선발 투수가 (우리에게 강한) 웨스 벤자민이라 쉽지 않았는데 오스틴의 3점 홈런으로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다. 지키는 야구가 안 돼 어려웠지만 타자들이 2차전부터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KT와 타격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경기 막판 오지환이 결정적 홈런을 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LG는 오지환의 역전 홈런에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계속 마운드를 지킨 고우석이 9회 몸에 맞는 볼과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 위기를 초래했다.
고우석에게 2이닝을 맡기려 했던 LG 벤치는 결국 투수를 교체했다. 이정용은 배정대 타석 때 폭투와 고의 볼넷을 기록,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상수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했다.
승리는 했으나 고우석이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LG로선 아쉽다. 1차전에서도 문상철에게 결승타를 맞고 패전을 당했던 고우석은 2차전에서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3차전에서 다시 흔들렸다.
염 감독은 "고민한 끝에 고우석을 먼저 8회에 기용하고, 투구수가 많아지면 이정용을 뒤이어 붙이려 했다. 8회를 잘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고우석이 구위는 나쁘지 않은데 제구가 안 돼 어려움을 겪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래도 이정용이 잘 마무리해 고우석의 부담을 덜어줬다. 고우석도 경기를 하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고우석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LG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야구'가 통하지 않고 있다. 3차전에서도 6회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됐다.
염 감독은 "상대가 정확하게 송구하면 아웃될 수밖에 없다. 도루가 필요하면 계속 뛸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2차전 승리로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이다. 오늘 3차전 역시 승리에 대한 열망과 절실함이 컸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다 차분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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