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진 변화…최원태는 불펜으로, 4차전 선발 카드는 2장[KS3]
염경엽 감독 "오늘 이기면 김윤식, 지면 다른 투수 준비"
'천적' 벤자민 공략 자신…"이제 칠 때가 됐다"
- 이상철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선발진에 칼을 댔다. 2차전 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최원태를 불펜으로 보냈고, 상황에 따라 4차전 선발 투수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염 감독은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2차전 선발 투수였던) 최원태가 앞으로 불펜에서 대기한다. 활용 가능한 불펜 자원이 많기 때문에 최원태를 뒤쪽에 두고 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29일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로 트레이드된 최원태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찼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1회에만 4점을 헌납한 LG는 이후 불펜 투수 7명(이정용·정우영·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고우석)이 잘 버텨내 짜릿한 뒤집기를 펼칠 수 있었다.
당초 최원태는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6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보직이 바뀌면서 6차전 선발 투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LG로선 3·4·5차전을 모두 이겨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 4차전에는 김윤식, 5차전에는 케이시 켈리가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된다.
다만 LG가 3차전에서 패배, 1승2패로 밀릴 경우 4차전 선발 투수는 바뀌게 된다. 염 감독은 "먼저 3승째를 거두는 팀이 우승 확률 70~80% 가까이 도달하게 된다. 그래서 3차전이 매우 중요하다. (3차전을 패한다면) 4차전 선발 투수로 김윤식이 아닌 다른 투수를 내세울 것"이라고 '투 트랙'으로 4차전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도중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꿔 후반기에만 4승1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정용이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다. 당초 이정용이 한국시리즈에서 맡은 역할은 선발 투수 바로 뒤에 나오는 불펜 투수다. 1·2차전에 등판한 이정용은 2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첫 포스트시즌 등판 경기에서 2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유영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유영찬이 2차전에서 구위도 좋고 투구수가 적어 긴 이닝을 던지게 했다. 덕분에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여)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유영찬은 물론 (⅔이닝 무실점을 한) 백승현도 (이번 시리즈) 첫 등판에서 잘 던졌다. 다들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다. 나 역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고 웃었다.
LG가 3차전에서 승리하려면 '천적' 웨스 벤자민을 넘어야 한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LG를 상대로 5차례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라고 해서 벤자민 공략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때)을 잘 잡아야 한다"면서 "이제는 우리 타자들이 벤자민의 공을 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그거 하나만 믿고 있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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