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박용택 "29년 무관 LG, 우승할 때 됐지만 해설은 냉정하게"[KS3]

3차전, 6차전 해설위원으로 현장 방문 예정
유광 점퍼에 대한 특별한 감정 내비치기도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리기 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박용택 해설위원. ⓒ News1 서장원 기자

(수원=뉴스1) 서장원 기자 = 현역 시절 LG 트윈스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LG의 우승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겠다고 약속했다.

LG는 KT 위즈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가 처졌지만 곧바로 2차전 역전승으로 흐름을 잡았고 적지 수원으로 내려왔다.

이날 박 위원은 한국시리즈 첫 중계 방송을 위해 수원을 찾았다. 현역 시절 LG에서 수 없이 우승에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던 박 위원은 LG를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박 위원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최고 인기 팀인 LG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니까 분위기가 좋다. LG가 우승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가 6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을 했고, 일본에서 한신 타이거즈가 38년 만에 우승했다. 두 팀이 합쳐 100년"이라며 "LG도 29년 만에 우승을 하게 되면 또 하나의 스토리가 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박 위원은 현역 시절 목표를 물으면 늘 유광점퍼를 언급했다. 유광점퍼는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입는 점퍼로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을 강조한 것.

그러나 박용택이 유광점퍼를 언급한 2011년 이후 늘 LG가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미끄러지면서 팬들은 박용택을 '유광택'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 류제국, 박용택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6.10.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 위원은 "요즘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유광점퍼를 입은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내게 유광점퍼는 좀 특별한 의미다"며 "많은 놀림도 있었지만 LG하면 떠오르는 하나의 상징이 됐지 않나"고 유쾌하게 웃었다.

LG의 우승을 기대하면서도 해설자로의 본분은 잊지 않았다.

박 위원은 "이번 시리즈는 정말 모르겠다. 최소 6차전에서 7차전까지 갈 것 같다. LG가 우승하면 나도 기쁜 감정을 느끼긴 하겠지만 어떤 순간에든 냉정하게 해설을 할 것"이라며 "LG 팬들에게 적당히 냉정해 지라고 지적을 받긴 하지만 그래도 방송은 냉정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