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잡는 '불방망이' KT 배정대, 리드오프 출격 "최대한 많이 출루"[KS3]

이번 PS 타율 0.409, 정규시즌 LG 상대 타율 0.429
"2차전 패배 너무 아쉬워,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1사 2,3루 kt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반드시 승리를 반드시 거둬야 하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T 위즈가 가장 타격감이 좋은 배정대(28)에게 공격 첨병의 역할을 맡겼다.

배정대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3차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KT가 배정대를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것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이다. 앞서 배정대는 플레이오프에서 8번 타순에,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6번 타순에 배치됐다.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둔 KT는 2차전에서 1회 4점을 먼저 뽑고도 4-5 역전패를 당했다. 2·4·5회에 찾아온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패인이었다.

이에 KT는 포스트시즌 타율 0.409(22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배정대를 3차전에서 1번 타자로 기용한다.

배정대에게는 다소 낯선 위치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때 1번 타자로 18타석 밖에 서지 않았고, 타율도 0.188로 타순별 타율이 가장 떨어졌다. 그는 주로 하위 타순에 이름을 올려왔다.

경기 전에 만난 배정대는 "정말 오랜만에 리드오프로 뛴다"면서 "내가 LG전에서 강했는데(정규시즌 상대 타율 0.429), 감독님께서 이를 고려해 결정하신 것 같다. 우선 출루를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 내 앞에 찬스가 온다면 타점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로선 2차전 결과가 많이 아쉬웠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았다면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가능성이 매우 커질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다.

배정대는 "많이 아쉬웠다"며 "불펜이 역전을 허용했지만 누구도 투수들을 탓하지 않았다. 타자들이 추가점을 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투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이틀 전의 경기를 복기했다.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2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 투런 홈런을 날린 kt 배정대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경기가 없던 9일에 긴 잠을 자며 푹 쉬었다는 배정대는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KT 타자들이 LG 선발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잘 쳤던 점을 상기하더니 "다른 작전은 없다. 잘 때렸던 선수들을 믿고 내가 자주 출루해서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5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한 KT는 이날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홈 경기를 치른다. KT가 통합 우승을 달성한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전반기 조기 종료, 도쿄 올림픽 개최로 인한 시즌 중단 등으로 일정이 늦어지면서 전 경기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배정대는 "작년에 수원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아쉬움이 컸는데) 올해는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을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한국시리즈에서 8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한 4번 타자 박병호에 대해서는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배정대는 "(박)병호형이 평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절대 못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결과가 좋지 않았으나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다르다"며 반등을 기대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말 터진 박동원의 투런포를 앞세워 5-4 역전승을 거뒀다. 서로 1경기씩 주고 받은 상황에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는 LG에 강한 웨스 벤자민을 내세우고, LG 트윈스는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출격시킨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