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패전에도 의연한 KT 박영현 "힘들지 않다…남은 경기에만 집중"[KS3]
2차전서 LG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 허용
"우리 불펜이 LG에 약했지만 이겨낼 것"
- 서장원 기자
(수원=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KT 위즈 불펜 투수 박영현이 다시 각오를 다졌다.
KT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LG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잡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KT는 2차전에서도 먼저 4점을 뽑으며 앞서갔지만, 믿었던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이 무너지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박영현은 7회말 2사 1루에서 올라와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고 가을야구 첫 실점을 했고, 8회말엔 1사 2루에서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필승 공식이 깨진 KT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영현은 2차전 홈런 상황에 대해 "실투 한 개가 홈런으로 연결된 거라 딱히 할 말은 없다. 내가 못 던져서 나온 결과가 아니기에 받아들인다"면서도 "큰 경기에서 맞은 거라 충격은 컸다. 그래도 내가 원래 하루 지나면 괜찮아지는 성격이라 어제 푹 쉬고 오늘은 똑같이 준비했다. 선배들도 괜찮다고 격려해주셨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박영현은 1차전에서 3-2로 앞선 9회 김재윤 대신 등판했다. 선두타자 문성주의 타구에 정강이를 맞았지만 아픔을 참고 타구를 잡아 타자 주자를 잡아내는 투혼을 보였다. 그리고 남은 아웃카운트도 채우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에 대해 박영현은 "(맞은 부위가) 뼈였으면 아마 못 던졌을텐데 다행히 다른 부위였다. (감독님께) 항상 준비돼 있다고 말씀드린다. 아픈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팀 중간 투수들이 LG에 좀 약했다. 하지만 그건 정규 시즌일 뿐이고 가을야구에선 이겨내야 한다. 모든 투수들이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정규 시즌에 75⅓이닝을 던졌고, 중간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다녀왔다. 그리고 포스트시즌까지 쉼 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차전 피홈런이 체력 저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박영현은 "힘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힘들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투수가 공을 던지다보면 구속이 안나올 수도 있다. 컨디션에 따라 던지는 게 다른데, 지금은 설사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던져야 한다.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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