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LG 최원태, ⅓이닝 4실점 최악투[KS2]

국내 선발 약한 LG, 7월 키움서 최원태 영입
제구 난조에 5타자만 상대하고 조기 강판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1사 만루 상황, LG 선발 최원태가 kt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후 교체되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우승 청부사'로 지난 7월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투수 최원태가 한국시리즈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염경엽 감독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만 해주길 바랐지만, 최원태는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4실점으로 무너졌다.

최원태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자 5명만 상대해 20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40%에 머물렀다.

LG는 최원태가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자 이정용을 곧바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전날(7일) 1차전에서 KT에 2-3 역전패를 당하며 기선을 뺏긴 LG는 2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 했다. 관건은 선발 투수 최원태로, 달아오른 KT 타선을 잠재워야 했다.

하지만 최원태는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해 우승을 위해 최원태를 영입했던 LG로서는 아쉬움이 많은 결과였다.

국내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LG는 지난 7월29일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끼우기 위해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최원태를 영입했다. 대신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최원태는 이적 데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부진의 터널에 갇혀 실망감을 안겼다. LG 입단 후 성적은 9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6.70에 그쳤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최원태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강한 믿음을 보냈다. 2차전을 앞둔 염 감독은 "최원태의 투구가 오늘 경기의 중요 포인트"라며 "최원태가 퀄리티스타트 투구만 해줘도 자기 몫을 다한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최원태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만루위기에서 선제점을 허용한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강판되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최원태는 선두 타자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더니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앤서니 알포드에게도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 홈에서 3루 주자 김상수를 잡아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것이 최원태가 이날 잡은 유일한 아웃 카운트였다 .

최원태는 장성우에게 좌측 2루타를 얻어맞아 2실점을 했다. 제구 난조에 구위도 떨어진 최원태를 계속 마운드에 둘 수 없던 LG는 빠른 교체를 단행했다.

이어 등판한 이정용이 1사 2, 3루에서 배정대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고 승계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와 최원태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선발 투수 최소 투구 이닝 불명예는 피했다. 윤학길(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1995년 OB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0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LG는 1회말을 마친 현재 KT에 0-4로 밀리고 있다.

한편 최원태 공략에 성공한 KT는 한국시리즈 1회초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