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이겼지만…길어지는 박병호 부진에 KT 속앓이, 언제 터지나[KS2]
1차전서 4타수 무안타, PO부터 6경기째 무홈런
승리에 부진 가려졌지만 해결사 면모 되찾아야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KT 위즈가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따내며 우승 확률 74.4%를 획득했다. 그러나 거포 박병호가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남은 경기 반등이 절실하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를 3-2로 이겼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한 KT는 한국시리즈 5연승(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올해 포스트시즌 4연승도 달성했다.
KT가 1차전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의 힘이 컸다.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져 온 강력한 방패가 이날도 이어졌다.
선발 고영표가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버텼고, 7회부터 가동된 불펜도 손동현(2이닝)과 박영현(1이닝)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KT의 투수진은 올 가을 매 경기 흔들림 없어 남은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기대할 만하다.
이에 반해 타선의 활약은 저조했다. 문상철이 2-2로 맞선 9회 2사 1루에서 결승 타점을 올리는 2루타를 쳐 영웅이 됐으나 이전까지는 타선의 응집력이 보이지 않았다.
결과물을 만들어줘야 할 중심타선에서 장성우가 4타수 2안타로 분투했지만 앤서니 알포드(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와 박병호(4타수 무안타 2삼진)는 침묵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때 제 역할을 못했던 박병호가 1차전에서도 부진을 털지 못한 점이 아쉽다.
박병호는 앞서 플레이오프 5경기에 내내 4번 타자로 나섰으나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타점에 머물렀다. 기대했던 홈런은 없었다.
1~3차전 동안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가 4차전 5타수 2안타로 깨어나나 싶었지만 5차전에서 다시 3타수 무안타에 허덕였다.
특히 2-2로 맞선 6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쳤다. 이 때 홈을 밟은 3루주자 덕에 KT가 3-2로 이겼으나 박병호의 타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체면을 단단히 구긴 박병호는 자신의 프로 데뷔 팀은 LG를 상대로 반등을 노렸다. 올 시즌 LG와 16경기에서 타율 0.352 2홈런 13타점으로 좋았기에 기대가 컸다.
박병호는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사양하면서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려 했다. 그러나 1회부터 삼진을 당했고 4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또 삼진에 그쳤다. 7회 선두타자로 나와 투수 땅볼을 친 박병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박병호의 부진은 팀이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크게 부각되진 않고 있다. 그러나 팀의 타선을 지탱하는 '간판타자'답게 부진을 깨야 한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으나 우승 경험은 없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이 우승의 최대 적기로 볼 수 있는데 침묵이 이어지면 원하는 목표에 이를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받는 박병호는 8일 2차전에서도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LG 선발 최원태와 상성은 좋다. 올 시즌 타석에서 두 차례 맞닥뜨렸는데 홈런을 1개 기록해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KT가 1승을 선점한 상황에서 박병호가 부활에 성공한다면 KT의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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