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켈리, 야수 실책 3개에도 6⅓이닝 6K 1자책 '임무완수' [KS1]
실점 최소화하면서 기대한 긴 이닝 소화
새 구종 포크볼 장착…삼진 6개 잡아내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02년 이후 21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투수 중책을 맡은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실책 3개가 쏟아진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역투를 펼쳤다.
켈리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버텼다.
그는 야수들이 실책 3개를 범하면서 여러 차례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실점을 최소화 하면서 긴 이닝을 책임졌다.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연마한 새로운 구종 포크볼도 상당히 위력적이었고, 삼진 6개를 잡아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KT전은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무려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경기였는데, 필승을 다짐한 LG는 켈리를 1선발로 내세웠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새로운 구종을 추가했다. 1차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펼쳐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는데, 나름 임무를 완수했다. 야수들이 실책을 3개나 범하는 악조건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냈다.
켈리는 1회초 선취점을 뺏겼다. 선두 타자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는데 이때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가 부정확했다. 이로 인해 무사 3루가 됐다. 켈리는 황재균을 내야 땅볼로 유도, 실점과 첫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LG 타선이 곧바로 1회말 안타 3개와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2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듯 보였으나 켈리는 KT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켈리는 2회초에도 첫 타자 장성우를 출루시켰는데 3루수 문보경이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후속 타자 배정대에게도 안타를 맞은 켈리는 무사 1, 2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번엔 LG 내야가 문상철의 번트를 삼중살(트리플플레이) 수비로 연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수비 도움을 받은 켈리는 크게 포효했다.
3회초에는 켈리가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지만 4회초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상대의 무모한 플레이로 역전을 피한 것이 다행이었다.
켈리는 황재균과 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장성우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이 됐다.
여기에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유격수 오지환의 홈 송구가 크게 빗나갔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커버플레이를 한 켈리가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지만, 포수 박동원이 이를 잡지 못했다. 그 틈에 알포드가 홈까지 쇄도했는데, LG가 빠른 대처로 아웃시켜 역전을 막았다.
고비를 넘긴 켈리는 5·6회초를 모두 삼자 범퇴로 끝냈다. 6회초에서는 2루수 신민재와 좌익수 문성주의 호수비 덕을 보기도 했다.
켈리는 2-2로 팽팽히 맞선 7회초 1사에서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는데 LG 벤치는 빠르게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어 등판한 이정용이 2사 1, 2루로 위기를 키우더니 대타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홍창기의 보살로 KT의 득점을 저지했다. 승계 주자 아웃과 함께 이닝 교대, 켈리의 실점은 2점으로 기록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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