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회 '수비 삼중살'로 위기 탈출…KS 2호 트리플플레이[KS1]

무사 1, 2루서 KT 문상철 번트 작전 실패
KBO, 문상철 병살타+배정대 주루사→수비 삼중살로 정정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지환을 비롯한 내야수들이 2회초 무사 1,2루에서 무실점으로 막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가 2002년 이후 21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삼중살(트리플플레이) 수비'로 역전 위기를 막았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의 1차전에서 2-1로 앞선 2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의 번트 작전을 저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0-1로 뒤진 1회말 2점을 따며 전세를 뒤집은 LG는 곧바로 실점 위기에 직면했다. 3루수 문보경이 장성우의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한 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KT 벤치는 무사 1, 2루에서 문상철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했고, 문상철은 켈리의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다. 1사 2, 3루를 만든 뒤 적시타로 역전을 노린다는 작전이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2회초 무사 주자 1,2루 상황 kt 문상철이 번트를 대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그러나 번트 타구는 문상철 바로 앞으로 떨어졌다. 포수 박동원이 공을 잡아 3루로 송구, 2루 주자 장성우를 아웃시켰다. 그리고 3루를 커버한 유격수 오지환이 1루로 재차 송구, 타자 문상철도 잡았다.

문상철의 병살타로 끝나는 듯 했는데 이때 KT가 무리한 베이스러닝을 했다. 2루에 안착한 1루 주자 배정대가 3루까지 내달렸는데 LG가 빠르게 대처했다. 신민재는 다시 3루로 송구했고, 이번엔 3루수 문보경이 포구해 배정대를 태그 아웃시켰다.

LG는 문상철의 번트 시도 후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면서 역대 한국시리즈 2호 수비 삼중살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초 문상철의 병살타 뒤 배정대의 주루사로 표기했지만, "삼중살 타는 아니지만 삼중살은 맞다"고 기록을 정정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수비 삼중살이 나온 것은 19년 만이다. 앞서 현대 유니콘스가 2004년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7차전 1회초 무사 1, 2루에서 양준혁의 1루 직선타 때 삼중살 수비를 기록한 바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