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왕' 홍창기 vs '공포의 8번' 배정대…양 팀 타선 키플레이어[KS1]
정규시즌 상대 성적 가장 좋아…홍창기, 리드오프 활약 기대
배정대는 PO에서도 맹타 휘둘러…'숨은 LG 출신' 선수이기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리그 최고의 '출루머신' 홍창기(LG 트윈스)와 '공포의 8번타자' 배정대(KT 위즈). 이들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부를 가를 타선의 '키'다.
LG와 KT는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작되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맞붙는다.
단기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진행된 역대 39번의 한국시리즈(1982년 1차전 무승부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은 총 29번으로 74.4%에 이른다.
일단 1차전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LG), 고영표(KT)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결국 타선이 활약을 해줘야만 점수를 뽑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미친 선수'가 나와준다면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LG는 정규시즌 팀 내 최고 타자였던 홍창기에게 기대를 건다. 홍창기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0.332의 타율과 65타점 23도루 109득점 등을 기록했다. 특히 0.444에 달하는 출루율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45%에 달하는 출루율 덕에 득점 부문도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다.
홈런은 단 한 개 뿐이지만 2루타가 35개, 리그 3위로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홍창기는 LG 타자 중 KT를 상대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정규시즌 KT와의 16경기에 모두 출장해 0.364의 타율을 기록했다.
LG의 주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문성주(0.356), 박해민(0.345)이 뒤를 잇는다.
다만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는 썩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는 고영표와 11차례 만나 10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워낙 제구가 빼어난 고영표이기에 홍창기 특유의 선구안을 통한 볼넷 출루가 한 번 뿐이었다.
홍창기가 리드오프로 자주 루상에 나가준다면 LG의 중심타선도 한결 힘을 받을 수 있다. 홍창기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이에 맞서는 KT는 '8번타자' 배정대를 주목해야한다.
배정대는 정규시즌 97경기에서 0.277의 타율에 2홈런 38타점 등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그리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KT에서 가장 뜨거운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이가 바로 배정대다. 그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0.375의 타율과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타자들이 긴 휴식기에 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도 배정대만큼은 펄펄 날았다.
배정대는 LG를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정규시즌 11경기에서 0.429에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KT 내에서 LG에 가장 강한 타자였으며, 배정대 개인으로도 전구단을 통틀어 LG에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KT에선 배정대의 뒤를 이어 김상수(0.380), 문상철(0.375)이 LG전에 강했다.
배정대는 LG의 1차전 선발 켈리에게도 7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8번타자에 배치될 전망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데이터를 뽑아보니 8번타순에 찬스가 걸릴 때가 많더라"며 타격감이 가장 좋은 그를 하위 타순에 배치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미 2홈런 8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기에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배정대 역시 LG가 '친정팀'이다. 그는 2014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됐지만 2015년 창단한 KT의 '전력보강선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그리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했고 2021년 팀의 창단 첫 우승도 함께 했다.
팀 선배인 박병호나 박경수만큼 LG와의 인연이 깊진 않지만, 숨겨진 'LG 출신'인 배정대의 활약 여부도 이번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는 흥미로운 요소가 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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