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까지 '한 발자국' 부족했다…NC 캡틴 손아섭, 또 미뤄진 '첫 우승' 꿈
PS 내내 맹타, 신예들 다독이며 '가을 돌풍' 주도하기도
"한국시리즈는 느낌 다를 것" 기대했으나 이번에도 불발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NC 다이노스의 '가을 돌풍'이 결국 막을 내렸다.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눈 앞에 뒀지만 끝내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마음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아쉬움이 큰 선수를 꼽자면 손아섭(35)일 수밖에 없다. 빼어난 개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승의 희열을 맛보지 못한 손아섭은 또 한 번 고개를 떨구게 됐다.
NC는 5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첫 2경기를 잡고도 내리 3경기를 내주는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되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손아섭은 올 가을 NC의 돌풍에 중요한 몫을 담당했다. 가장 빛나는 활약은 아니었을지언정 꾸준하게 제몫을 해내며 힘을 보탰다.
그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0.429(21타수 9안타)로 활약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팀의 2득점에 모두 기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합친 올 포스트시즌 전체 성적으로 봐도 타율 0.384(39타수 15안타)의 활약이었다. 팀의 리드오프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사실 그보다 더 큰 것은 '캡틴'으로서의 역할이었다. 박민우와 박건우, 이용찬처럼 경험많은 선수들도 있지만 NC엔 아직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손아섭은 주장으로서 신예들을 다독이고 독려하며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김형준, 김주원, 서호철, 김영규, 류진욱 등 젊은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고 가을야구에서 펄펄 날았다.
강인권 NC 감독도 손아섭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손아섭이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었다. 후배들도 그 열정을 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언제나처럼 제몫을 해낸 그였지만, 이번에도 '우승'이라는 오랜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롯데 자이언츠가 암흑기를 탈출하고 '가을야구'를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롯데는 플레이오프 그 이상을 향하지 못했고 결국 손아섭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지난해를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NC로 팀을 옮긴 손아섭은 새로운 팀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손아섭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크게 다른 느낌이 없다"면서 "한국시리즈에 가게 되면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가보지 못한 무대에 대한 간절함을 느낄 수 있는 한마디였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한 발자국'이 부족했고 손아섭은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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