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중' KT 소형준 "나가고 싶은 마음 크지만…열심히 응원해야"[PO5]
"쿠에바스 투혼 대단해…박영현도 더 지적할 게 없을 정도"
"내년 6~7월 복귀 목표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준비"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KT 위즈 투수 소형준(22)이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앞둔 팀을 응원하기 위해 홈구장을 찾았다. 그는 "경기에 나가서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지만, 오늘은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기를 불어넣었다.
KT는 5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2승2패로 맞선 두 팀은 이 경기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경기를 앞두고 KT 더그아웃에서 소형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는 지난 5월 오른 팔꿈치 인대 파열 진단 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고 재활 중이다.
소형준은 "재활 운동을 하기 위해 야구장에는 종종 왔다"면서 "그동안 TV로 팀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다 지켜봤고, 오늘도 열심히 응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0년 KT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소형준은 '토종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데뷔 시즌인 2020년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 2021년 7승7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고 2022년엔 13승6패 평균자책점 3.05의 '커리어 하이'를 찍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포스트시즌 등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고 활약해 '빅게임 피처'로 통했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그랬던 그가 팀의 '가을야구'를 TV로만 지켜보는 것은 처음 겪는 경험이다.
소형준은 "경기를 보다보니 야구장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그립다"면서 "정말 던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 생각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팀이 나 없어도 너무 잘 했다. 시즌 때는 선발투수 형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응원만 하고 있다"며 웃었다.
1, 2차전을 모두 내줬던 KT는 3차전 고영표, 4차전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를 앞세워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특히 쿠에바스는 1차전 등판 후 사흘만 쉬고 선발 등판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소형준은 쿠에바스에 대해 "정말 대단하고 멋있더라. 이틀 쉬고 나왔던 2021년 1위 결정전 게임도 생각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신고 후배인 박영현의 칭찬도 잊지 않았다. 데뷔 2년차인 박영현은 팀의 핵심 불펜투수로 맹활약 중이다.
소형준은 "(박)영현이는 이제 너무 많이 컸다. 더 이상 멘털 부분도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큰 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내년 6~7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 중이다. 다음주부터 공을 잡고 재활 투구에 돌입하며, 서서히 거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형준은 "처음에는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어차피 한 번 겪을 일이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야구하면서 길게 쉰 기간이 없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돌아와서는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게끔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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