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남자' KT 배정대, 부침 딛고 가을무대 펄펄…공수 '완벽 모드'[PO4]

3차전 결승포, 팀 역사상 유일한 포스트시즌 2홈런
1차전 수비 아쉬움 있었지만 차차 안정 찾아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배정대가 2회초 2사 1루 투런포를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창원=뉴스1) 문대현 기자 = KT 위즈의 외야수 배정대(28)의 별명은 '끝내주는 남자'다. 개인 통산 끝내기 안타가 7개나 돼서 붙은 별명이다. 그의 활약은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배정대는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배정대는 0-0으로 맞서던 2회 1사 1루에서 NC 선발 태너 털리의 122㎞짜리 슬라이더를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배정대 덕분에 KT는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고, 팀이 최종 3-0으로 승리하며 그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배정대는 올해로 프로 10년차 선수인데 '홈런타자'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2020년(13개)과 2021년(12개) 두 자릿수 홈런을 치긴 했지만 장타보다 콘택트 능력이 더 좋은 교타자 유형에 가깝다.

그러나 1차전에선 9회 추격의 만루 홈런을 친 데 이어 3차전에는 선제 홈런을 때렸다. 이로써 배정대는 KT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포스트시즌 멀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2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초 1사 1루 상황 kt 배정대가 투런 홈런을 때린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배정대는 올해 굴곡이 많았다.

시범경기 도중 SSG 랜더스 이건욱의 사구에 손등이 골절됐고 6월에서야 복귀했다. 이 탓에 최근 3년 연속 전 경기에 출장하던 기록이 끊겼다. 8월에는 갑작스레 학폭 논란에 휩싸이며 잠깐의 부침을 겪기도 했다.

배정대의 올해 기록은 97경기 타율 0.277(311타수 86안타) 2홈런 38타점 48득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3. 출장 경기 수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제 몫을 했다. 세 차례 끝내기 안타도 있었다.

배정대의 활약은 가을에도 이어졌다. 기대가 컸던 중심타선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가 부진해 배정대의 활약이 더욱 도드라진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의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고 2차전에서도 3타수 1안타로 분전했다. 두 경기 모두 팀이 지면서 빛이 바랬을 뿐이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결승포를 때려내며 끝내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9타수 4안타(2홈런) 타율 0.444 2볼넷 6타점 3득점으로 만점 활약이다.

2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kt 배정대가 NC 권희동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차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수비도 경기를 거듭하며 나아지고 있다. 특히 3차전 2회 수비에서 권희동의 짧은 외야 타구를 적극적으로 대시해 슬라이딩 캐치로 아웃시키면서 경기 초반 흔들릴 뻔 했던 고영표를 도왔다.

배정대의 공수 활약이 있었기에 KT는 플레이오프 2연패 뒤 첫 승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3일 열리는 4차전에서도 배정대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KT가 바라는 '마법 같은 여정'이 더 길어질 수 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