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혁 깜짝 호투, 김성욱 깜짝 홈런…'깜짝 히어로'와 함께 하는 NC[준PO1]

WC전에선 서호철·김형준 맹위…준PO도 의외 영웅 등장
페디·손아섭·박건우 등 기존 간판 잠잠하지만 기세 올려

2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신민혁이 역투하고 있다. 2023.10.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영건 신민혁(24)의 깜짝 호투, 역투를 이어가던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터뜨린 김성욱(30)의 깜짝 홈런까지. NC 다이노스의 가을야구가 놀랍다.

NC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전에서 4-3으로 이겼다. 가장 중요한 1차전을 가져간 NC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1%(27/31)를 잡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라온 NC의 관건은 '타격'으로 보였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4점을 뽑아낸 타선이 얼마나 활약할 지가 승부의 키로 보였다.

강인권 NC 감독도 경기 전 "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타선에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이 됐다. 엘리아스는 8회까지, 신민혁도 6회 2사까지 호투를 펼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특히 NC 선발 신민혁의 호투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정규시즌 29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98로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SSG와의 상대전적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6.57로 부진했고, 무엇보다 가을야구 경험이 일천한 젊은 투수였다.

그런 신민혁이 엘리아스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존 구석구석을 파고 들며 SSG 타자들에게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는 1사 2,3루, 4회에도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인상적인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2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NC 선발투수 신민혁이 6회말 2사 SSG 한유섬 타석을 앞두고 교체되고 있다. 2023.10.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신민혁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은 뒤 교체됐다. 승패없이 물러났지만 박수를 받을 만한 투구 내용이었다. NC 타선이 엘리아스에 꽁꽁 묶인 상황에서 신민혁마저 무너졌다면 1차전은 SSG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갈 수 있었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결국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0-0의 팽팽한 흐름에 먼저 균열을 낸 쪽은 NC였다. 이번에도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서 '한방'이 터졌다.

8회초 선두 서호철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형준의 번트 실패로 1사 1루가 됐다. 자칫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NC는 대타로 김성욱을 내세웠다. 김성욱은 한때 NC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지만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엔 백업으로 밀려났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 NC 김성욱이 좌중간 투런홈런을 때린 뒤 3루 베이스를 돌며 포효하고 있다. 2023.10.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8회까지 좋은 공을 던지던 엘리아스를 상대한 김성욱은 주눅들지 않았고 초구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그리고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 홈런이 됐다.

NC는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도 서호철과 김형준이 10타점을 합작하고 류진욱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기대하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 승리를 일궜다. 그리고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운드엔 페디가 없었고 거액의 FA 계약을 맺은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도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예상 못한 선수들의 뜨거운 활약. NC의 가을야구가 점점 탄력을 받고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