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3방' 류중일호, 태국 상대로 17-0, 5회 콜드게임승[항저우AG]

5일 A조 2위와 슈퍼 라운드 첫 경기…중국 유력

3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2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최지훈이 홈런을 친 후 류중일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오싱(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대만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류중일호가 태국을 대파하고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3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구장에서 태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1라운드 B조 3차전에서 태국에 17-0, 5회 콜드게임(도중결판)승을 거뒀다.

전날 대만에 0-4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조별 예선을 2승1패로 마친 한국은 B조 2위를 확정,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3루수)-문보경(1루수)-강백호(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동헌(포수)-김성윤(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앞선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강백호가 4번에서 6번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고, 노시환이 4번 타자로 출격했다. 김주원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최약체 태국을 상대로 1회부터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김혜성이 3루타를 치고 나갔고, 최지훈의 2루 땅볼 때 김혜성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다.

이후 한국은 윤동희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갔고, 4번 타자 노시환이 중전 안타를 쳐 윤동희를 3루까지 보냈다.

계속된 공격에서 한국은 문보경의 유격수 땅볼 때 윤동희가 홈에 들어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3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2회 홈런 두 방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2사 1, 3루에서 최지훈이 우티콘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뽑아 5-0으로 달아났고, 뒤이어 타석에 선 윤동희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 6-0을 만들었다.

한국의 장타쇼는 3회에도 이어졌다. 1사 후 김주원이 우티콘에게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원은 짜릿한 손맛을 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국 타선은 4회말 불을 뿜었다. 김혜성이 볼넷, 최지훈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상대 투수의 보크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윤동희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점수차를 9-0까지 벌렸다.

이후 노시환이 볼넷을 골라 다시 무사 1, 2루가 됐고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한국은 두 자릿수 점수를 채웠다. 뒤이어 강백호가 이번 대회 첫 안타를 신고,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기회를 이었다.

3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4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태국 수비 실책으로 홈인한 강백호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은 계속된 찬스에서 김주원의 타구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다시 무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동헌의 평범한 땅볼을 잡은 태국 3루수가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그 사이 2루 주자 강백호가 홈을 밟았다. 점수는 어느덧 13-0.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선 김성윤까지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맞이한 한국은 대타 박성한의 땅볼 타점에 이은 대타 김지찬의 안타로 1점을 보태 5회까지 콜드게임 요건인 15점을 채웠다. 이후 윤동희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노시환의 2타점 2루타로 17-0을 완성했다.

한국은 5회말 나균안을 내리고 김영규를 올려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나균안은 4이닝을 9탈삼진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한국은 오는 5일 A조 2위와 슈퍼 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상대팀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