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연속 金…종주국 자존심 지킨 태권도, '에이스' 이다빈 남았다[항저우AG]

품새서 2개 겨루기서 3개…4일 연속 金 행진
종목 마지막 날 이다빈 출격…AG 3연패 도전

태권도 대표팀 박우혁.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태권도 대표팀의 '금빛 발차기' 행진이 나흘째 계속됐다. 이미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엔 충분한 성과지만, 마지막 날엔 대표팀 '에이스' 이다빈(서울시청)이 남아있다.

27일 열린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태권도 경기에서 한국은 금메달 한 개와 동메달 한 개를 추가했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박우혁(삼성에스원)이었다. 남자 80㎏급에 출전한 박우혁은 준결승에서 '난적' ' 메란 바르쿠다리(이란)를 라운드 점수 2-1(6-3 7-11 10-10)로 꺾은 뒤 결승에선 살레 엘샤라바티(요르단)을 2-0(8-5 6-5)으로 눌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박우혁은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며 이 종목의 '절대 강자'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 체급에서 월드클래스급 강자가 나타난 것은 20여년만이다. 박우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999년 장종오 이후 23년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2002년 오선택 이후 21년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우혁은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기대감도 높였다.

장준이 25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국 태권도는 이날 금메달로 나흘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태권도 첫날이던 24일 품새 경기에서 남자부 강완진(홍천군청)과 여자부 차예은(경희대)이 금메달을 싹쓸이한데 이어, 겨루기 종목에서도 매일 한 개씩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겨루기 경기가 시작된 25일엔 남자 대표팀의 대들보 장준(한국체대)이 58㎏급 금메달을 차지했고, 26일엔 여자 53㎏급의 박혜진(고양시청)이 깜짝 금메달을 안겼다.

여기에 셋째날 박우혁마저 금메달을 가져오면서 한국은 나흘 동안 5개의 금메달을 쓸어갔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금메달 갯수는 이미 똑같이 맞췄다.

태권도 대표팀 이다빈. /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하지만 한국의 금메달 행진은 태권도 마지막 날인 28일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이다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다빈은 28일 여자 최중량급인 67㎏ 이상급에 출격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단 이다빈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67㎏ 이하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4년 뒤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한 체급을 높여 67㎏ 이상급을 제패했다.

혼성 단체전과 함께 2관왕을 노리던 목표는 무산됐지만,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의 대업은 아직 남아있다.

이다빈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은 금메달 6개로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현재 2위는 개최국 중국으로 금메달 3개를 수확 중이다.

한편 이날 남자부 최중량급인 80㎏ 이상급엔 이선기(수원시청)도 출전해 메달 수확을 노린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