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박세웅 항저우행' 6년 만에 가을야구 노리는 롯데의 최대 변수

프로야구, 아시안게임 기간 중단 없이 정상 진행
선발진 두 기둥 이탈, 이인복 등 대체 자원 확보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는 선발진 경쟁력 강화라는 중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국내 원투 펀치' 나균안과 박세웅이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게 되면서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칠 때 힘을 보탤 수 없다. 대회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롯데는 이들을 대체할 만한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 자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롯데는 지난 9일 확정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2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1998년생인 나균안은 만 25세 이하 선수로, 1995년생인 박세웅은 와일드카드로 각각 선발됐다.

국가대표 발탁은 선수 개인은 물론 소속 팀에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두 선수가 자랑스럽다.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축하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23일 개막해 10월8일 폐막할 예정이다. 한국의 대회 4연패 달성 여부가 결정될 야구 결승전은 10월7일 펼쳐진다.

이 기간 KBO리그는 중단 없이 정상 진행된다. 시즌 막판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박 터지는 경쟁이 펼쳐질 때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SSG 랜더스, LG 트윈스와 '3강'을 형성하며 2017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지만, 장기 레이스는 반환점도 돌지 않았고 91경기나 남아 있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의 거센 추격도 받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대표팀에 3명씩을 보내야 하는 LG와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보다 1명이 적지만 전력 손실은 훨씬 크다. 항저우행 티켓을 확보한 나균안과 박세웅은 롯데의 핵심 선수다.

4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기도 한 나균안은 12경기에 등판해 6승1패 65탈삼진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5위, 다승 공동 4위, 탈삼진 6위 등 선발 투수 지표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 역시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영향 탓인지 주춤했지만, 5월19일 SSG 랜더스전 이후 4경기에서는 3승1패 평균자책점 1.44(25이닝 4실점)로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롯데가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선발 야구다. 롯데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3.62로 3위다. 2021년 5.15(9위), 2022년 4.21(7위)에 그쳤던 걸 고려하면 대단한 업그레이드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KIA 타이거즈와 함께 시즌 개막 후 5인 선발 체제가 변함없는 구단이다.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나균안, 박세웅, 한현희 등 5명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발 투수가 나균안과 박세웅이다. 대체 불가 자원인 두 투수가 빠지게 되면 롯데 선발진의 무게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거꾸로 이들 중 이탈자가 2명이나 발생한다면 타격이 크다. 따라서 롯데로선 경쟁력 있는 선발 자원을 최대한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 9승을 올리며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인복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인복은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투구 수를 늘리며 1군 복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롯데가 메워야 하는 것은 선발 두 자리다. 부상 등 변수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6월 이후 롯데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던진 적은 한 번뿐이다.

롯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나균안과 박세웅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우느냐는 정규리그 최종 성적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결정할 최대 요인이 될 것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