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로 결승점 헌납' 롯데 3연패 부진…KT는 4연승 질주

롯데, 연장 10회 김도규 폭투로 결승점 허용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접전 끝에 치명적인 폭투를 범해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4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3경기를 내리 패한 롯데는 29승21패가 됐다.

롯데는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7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5안타로 묶여 빛이 바랬다. 연장 10회초에는 불펜 투수 김도규의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반면 KT는 4연승을 질주하며 52경기 만에 20승(2무30패)을 거뒀다.

출발은 롯데가 좋았다. 4회말 김민석이 안타를 때린 뒤 고승민의 희생번트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민석이 홈을 밟아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롯데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리드를 잃었다.

5회초 무사 1, 2루에서 포수 유강남이 3루 도루를 시도한 장성우를 잡기 위해 송구한 것이 빗나갔다. 장성우가 그 틈을 타 홈을 터치, 1-1 동점이 됐다. 롯데는 배정대의 삼진과 김상수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정준영의 희생번트에 허를 찔리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왼쪽)이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8회말 2-2 동점을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7회말까지 3안타로 묶이며 끌려가던 롯데는 8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박승욱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황선빈의 희생번트로 2루에 갔다. 이어 루키 김민석이 박영현의 낮은 체인지업을 우전 적시타로 연결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9회초 2사 2, 3루에서 김원중이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웃은 팀은 KT였다.

KT는 연장 10회초 문상철의 2루타와 이상호의 희생번트로 잡은 1사 3루에서 장성우 타석 때 김도규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았다. 유강남이 김도규의 바깥쪽으로 크게 빗나간 슬라이더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