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9회 5실점' 나비효과…롯데, 싹쓸이 놓치고 '찜찜한' 마무리
27일 6-0서 9회말 5실점에 마무리 김원중 연투
셋업맨 구승민 9회 대기, 8회 위기 상황 투입 못해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전날 경기에서 막판 대량 실점에 마무리 투수까지 소모했던 것이 결국 '나비효과'로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가 다잡았던 3연전 '스윕승'을 막판에 놓치고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롯데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로 앞서던 8회말 대거 5실점하며 5-7로 역전패했다.
이날 승리할 경우 4연승과 함께 이번주 5승1패의 고공 행진을 달리며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롯데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특히 줄곧 리드를 잡다가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했기에 패배의 충격은 더욱 컸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7회까지 리드한 24경기에서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SSG 랜더스(21승),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이상 16승) 등도 전승을 달렸지만 승수는 롯데가 더 많았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7회 이후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27일) 경기에 따른 후폭풍이 크게 작용했다.
롯데는 27일 8회까지 6-0으로 여유있게 리드하다 9회말 대거 5실점했다. 승리는 지켜냈지만 9회에만 진승현을 시작으로 3명의 투수를 소모했고 특히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김원중은 26일 경기에 이어 연투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선 휴식이 주어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경기 전 '9회 5실점' 상황을 아쉬워했다. 그는 "진승현이 9회 올라온 것은 상황에 맞는 투수를 내보낸 것"이라면서도 "완벽한 마무리는 아니었어도 좀 더 공격적으로 던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휴식을 취하면서 롯데는 이날 '셋업맨' 구승민을 9회에 준비시켰다.
이로 인해 8회엔 김상수를 내보냈고 김상수가 흔들리자 구승민이 아닌 윤명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역전 만루포였다.
전날 김원중이 등판하지 않았다면 8회 구승민, 9회 김원중이 오를 수 있었다. 결국 전날 김원중을 소모한 대가로 이날 경기를 놓치고 만 롯데였다.
다음 주 선두 LG 트윈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롯데로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고 한껏 기세를 올릴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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