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3.50' 두산 박신지 2군행, 이승엽 감독 "멘털 회복하길"
5선발 경쟁 탈락 후 불펜 합류했지만 기대 이하
이병헌 열흘만에 1군 복귀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가 부진에 빠진 투수 박신지(24)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군에서 멘털을 회복하고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산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박신지를 말소하고 투수 이병헌을 콜업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지난 6일 1군에 처음 올라온 박신지는 열흘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부진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박신지는 개막 전 김동주와 함께 5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경쟁에서 밀려 불펜에서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불펜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경기에 나섰는데 평균자책점이 13.50에 이른다.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첫 등판에서는 고종욱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고,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1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에서 총 12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삼진은 단 한 개도 없는 반면 4사구는 5개를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이 바란 모습이 아니었다.
경기 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박신지의) 멘털 회복이 시급하다. 타자와 자신있게 붙어야 하는데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힘으로 붙어서 안타를 맞으면 어쩔 수 없지만 계속 도망가는 피칭을 한 점은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신지가 2군에서 '싸움닭'이 돼 돌아왔으면 좋겠다. 누가 타석에 있더라도 자기 공만 던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 충분한 구위를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달라질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3연패 중인 두산은 6승6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선 실책이 6개나 나오는 등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두산이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 LG에 스윕을 내줌과 동시에 5할 승률도 붕괴된다.
이승엽 감독은 "LG전이라면 팬들이 더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대를 하시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아직 시즌 초반이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늘을 비롯해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희망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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