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훈 떠나는 이승엽 감독 "선발·좌완 불펜 자원 찾기 최우선 과제"

29일 호주 시드니 출국, 감독 부임 후 첫 스프링 캠프
"베테랑 장원준, 김재호가 후배들 이끌어줘야"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승엽 감독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47) 감독이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두산 선수단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향한다. 지난해 10월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의 사령탑 커리어 첫 전지훈련이다.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썼던 두산은 2022년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9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오랫동안 팀을 이끌던 김태형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 받은 이 감독으로서는 왕조 재건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이날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2017년 이후 만 5년 만에 수트를 입고 스프링캠프에 나선다"며 "설레는 마음도 있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캠프에서 걱정을 덜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는 싸울 수 있는 준비를 할 마지막 기회다. 40일 간 훈련에서 1년 동안 뛸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진 확보가 급선무라고 짚었다. 현재 팀내에는 정철원과 곽빈을 비롯해서 능력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올해 유독 국제대회가 많아 이들의 대안을 마련해둬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캠프에서 선발 투수를 찾아야 한다. 5선발을 염두에 두고 최대 8명까지 (선발진으로) 준비를 시킬 계획"이라며 "선수들마다 부진이 오거나 비로 인해 경기가 밀리는 변수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번 캠프에선 8명의 선발 자원을 찾는 것이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발 외 계투진도 마찬가지다. 확실하게 1이닝 정도를 막아낼 수 있는 좌완 투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어린이날 매치 경기에서 두산 장원준이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1.5.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 감독은 서서히 선수 생활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좌완 장원준과 내야수 김재호에 대한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원준에 대해선 "장원준이 아무리 스피드가 떨어졌다 해도 그간의 관록과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이번 캠프가 장원준에게 중요할 것"이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김재호를 놓고서는 "유격수 쪽에서 경험이 많은 선수가 없기에 김재호가 후배들을 끌고 가줘야 한다"며 "김재호를 주축으로 이유찬, 안재석의 기량이 올라와주면 팀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은 시드니에서 다음달 중순까지 전술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뒤 이후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난 이제 관리자의 입장이다.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며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캠프를 완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끝맺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