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패' 한화, 최하위 추락…롯데는 54일 만에 8위 점프(종합)

한화, 삼성전서 0-3 패…24이닝 연속 무득점 중
KIA는 KT 잡고 5연패 탈출…LG는 6연승 도전 실패

한화 이글스는 23일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3으로 졌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김도용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4이닝 연속 무득점의 침묵 속에 '40패'를 기록, 최하위로 추락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신인 나승엽의 마수걸이 홈런 등으로 13점을 몰아치며 NC 다이노스를 격파, 54일 만에 8위로 점프했다. KIA 타이거즈도 KT 위즈를 제물로 5연패를 탈출, 10위 자리를 한화에 넘겨줬다.

선두 LG 트윈스는 SSG 랜더스에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이 5경기에서 멈췄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방출한 키움 히어로즈는 두산 베어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전에서 0-3으로 졌다.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얻었으나 단 1점도 뽑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한화는 지난 20일 대전 SSG전에서 3회말 2사 만루서 김정빈의 폭투로 득점한 후 지독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까지 24이닝 연속 무득점 중이다.

4연패를 당한 한화는 10개 구단 중에 가장 먼저 40패(26승)를 기록, 8위에서 10위로 곤두박질을 쳤다. 롯데(26승1무38패)가 8위, KIA(25승38패)가 9위로 한 계단씩 올랐다.

반면에 삼성은 38승28패를 기록, 선두권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 선두 LG(39승27패)와는 1경기 차다.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2승(4패)째를 거뒀으며 경기를 매조지은 오승환은 시즌 22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2회말 2사 3루에서 김지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리드를 뺏겼다. 4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며 뼈아픈 추가 실점을 한 데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투수 교체 과정에서 비신사적 발언으로 퇴장을 당해 분위기까지 가라앉았다.

삼성은 7회말 구자욱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승기를 굳혔다. 구자욱은 KBO리그 신인상을 받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10홈런을 달성했다.

한화는 1회초 1사 만루-3회초 2사 1, 2루-4회초 1사 3루 등 세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9회초 2사 후에도 정진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영봉패를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나승엽(오른쪽)은 23일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롯데는 사직 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NC를 13-7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8위에 올랐는데 지난 4월 30일 이후 54일 만이다.

롯데는 1회초 2점을 뺏기며 끌려갔으나 2회말 나승엽의 동점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나승엽은 2사 1루서 드류 루친스키의 직구를 통타, 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롯데에 입단한 '고교 최대어'의 마수걸이 홈런이다.

이 한 방으로 분위기는 롯데로 넘어갔다. 5회초 1사 2루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6회말 4점, 7회말 6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나승엽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대승을 이끌었으며 딕슨 마차도와 손아섭도 나란히 3안타를 때렸다. 노경은은 5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4월 20일 사직 두산전 이후 6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KIA도 임기영의 호투에 힘입어 지긋지긋한 5연패를 벗어났고, 최하위 탈출의 선물까지 받았다.

임기영이 수원 KT전에서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의 짠물 투구를 펼치며 KIA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4회초 2사 1, 2루서 나지완의 안타와 류지혁의 희생타로 2점을 뽑았다. 그러나 3안타만 때린 KIA 타선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반복되는 역전패를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임기영이 5회말 1점을 내줬으나 탈삼진 9개를 잡으며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8회말 2사 만루의 고비가 있었으나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배정대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

23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SSG 랜더스필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2루 상황 SSG 로맥이 LG 이민호를 상대로 2점홈런을 치고 최지훈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1.6.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SSG는 문학 경기에서 6연승을 노리던 LG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5회초까지 0-4로 끌려갔으나 5회말에 대거 6점을 뽑으며 7-4 역전승을 거둿다.

오원석이 5이닝을 4실점(2자책)으로 막자, SSG 타선이 힘을 냈다. 5회말 1사 2루에서 최지훈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제이미 로맥이 이민호의 커브를 공략해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로맥의 시즌 16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LG는 이민호를 대신해 이정용을 투입했으나 뜨거워진 SSG 방망이를 잠재우지 못했다. SSG는 최주환의 안타, 정의윤의 내야 땅볼, 고종욱의 2루타가 이어지면서 6-4로 뒤집었다.

최주환은 7회말 1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추신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율(0.397) 1위' 강백호(KT)와 배트를 교환한 후 타격감이 살아난 최주환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잠실 경기에서는 키움이 힘겹게 두산을 4-3으로 제압했다.

키움은 '무패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3점을 딴 데다 최원태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낙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7회말 2사 후 최용제, 허경민, 김인태를 앞세운 두산의 거센 반격에 3점 차 리드를 못 지켰다.

두 팀의 희비는 9회에 엇갈렸다. 키움은 9회초 2사 3루에서 김혜성이 안타를 치며 다시 앞서갔다. 김혜성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두산도 9회말 2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4번타자 김재환이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떨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