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선호' 아이폰 안되는 '성착취 신고' 앱…올해 접수 5건 그쳐

온라인 그루밍 뿐만 아니라 딥페이크 피해도 접수
아이폰용 없어 한계…누적 다운로드 건수 640건

ⓒ News1 DB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10대 청소년 대상 각종 디지털 성범죄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만든 '온라인 성착취(그루밍) 신고' 애플리케이션(앱)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대가 선호하는 아이폰에서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아이폰용 앱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

2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앱의 누적 다운로드(설치) 건수는 총 636건이다. 또 앱을 통한 피해 접수는 5건에 그쳤다. 딥페이크 피해 접수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4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온라인 성착취 신고 앱은 아동과 청소년이 온라인상에서 성착취 정황이 의심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바로 알릴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현재 논란이 되는 딥페이크(이미지 합성 기술) 피해 신고 역시 지원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온라인 그루밍(길들이기) 등 각종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급증해 제작됐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디성센터)에서 삭제 지원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촬영물은 총 24만 3855건이었고, 그중 21.6%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5만 2685건)이었다.

'온라인 성착취(그루밍) 신고' 애플리케이션(앱) (여성가족부 제공)

앱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딥페이크 피해 접수 역시 지원한다.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디성센터와 연계된다. 올해 디성센터에 딥페이크 피해 지원을 요청한 781명 중 288명(36.9%)가 10대 이하인 만큼 해당 앱의 역할은 중요하다.

다만 이 앱은 애플 앱마켓(앱장터)에서는 내려받을 수 없는 게 한계다. 10대 학생의 경우 아이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아이폰용 앱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짙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마켓 3곳에서만 다운 가능하다.

18세 여학생 딸을 둔 40대 중반 여성 김 모 씨는 "이 앱을 자녀 아이폰에 설치하고 싶어도 애플 앱마켓에 없다보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예산 문제로 현재 안드로이드용 앱만 개발했다는 입장이다. 여성가족부와 함께 앱을 개발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시범 운영기간인 만큼) 예산 등의 문제로 안드로이드용 앱만 미리 개발했다"며 "내년에 아이폰용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시범 운영기간이다보니 앱 자체를 홍보하고 피해 접수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다"며 "SNS에서 바로 접근 가능한 디포유스 상담 채널도을 통해 올해 313건 상담 지원, 아웃리치(전문 상담사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을 모니터링하면서 위기상황에 노출된 청소년 대상 상담)로 2609건을 지원하는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피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폭력·디지털성범죄·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여성긴급전화 1366(국번없이 ☎1366)에 전화하면 365일 24시간 상담 및 긴급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