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라서 디자이너 되고파" 부모 나라 온 다문화 청소년들

여가부, 베트남 귀환 결혼 이민자 동반 자녀 초청
한국민속촌, 경복궁 등 수도권 일대 주요 명소 방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한·베 다문화가족 청소년 초청캠프'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근정전을 관람하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아빠가 한국인이라 한국은 언제나 저의 고향이에요"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광복절 하루 전날인 14일 오후. 베트남에서 거주하는 15세 남학생 김 모 군은 파란색 한복을 입고 친구들과 서울 경복궁을 찾았다. 어린시절 한국에 살았던 김 군의 꿈은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서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김 군의 이번 한국행에는 베트남에 살고있는 다문화 가족 청소년 9명도 함께 했다.

여성가족부는 이혼·사별 등으로 베트남으로 돌아간 결혼 이민자의 동반 자녀를 초청해 12일부터 14일까지 처음으로 '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족 청소년 초청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는 여성가족부 국외 다문화 가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행사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 청소년 10명을 사흘간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이들은 경복궁, 한국민속촌, 예술극장, 정부 청사, 직업 체험관 등을 방문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진로를 설계했다.

여가부는 베트남 하이퐁 외부무, 껀터 한국·베트남 돌봄센터 등과 연계해 청소년의 성장과정과 장래희망 등을 검토한 뒤 참가자 10명을 선정했다. 그중 7명은 한국 국적, 3명은 이중 국적이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한·베 다문화가족 청소년 초청캠프'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궁궐을 관람하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캠프 참가자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컸다. 헤어디자이너가 꿈인 김 군은 "저에게 한국은 언제나 고향이고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에 돌아와서 공부하고 일하고 싶다"며 "시간이 날 때 한국어 공부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릴 때 베트남으로 온 뒤 어머니와 살고 있는 남매 A 군과 B 양도 한국에서 대학 진학을 희망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본국으로 귀환한 결혼 이민자와 동반자녀가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베트남 하이퐁을 중심으로 체류, 교육, 법률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정부는 6월 베트남 현장점검을 통해 자녀들의 안정적 체류를 위한 현지 정부의 관심과 협력도 당부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