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현숙 장관 "여가부, 조직개편 통해 실질적 역할해야"
22일 면직 앞두고 이임식서 "쉽지 않은 도전의 시간"
사의 표명 이후 5개월 만에 떠나…차관 대행 체제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면직을 하루 앞둔 21일 "여성가족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해 "새 정부의 시작과 함께해 온 지난 21개월은 저를 포함한 여성가족부 가족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의 시간이었다"며 "예상치 못했던 거친 시련도 있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여성가족부의 새 길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여가부 장관으로 취임했고 지난해 9월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로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같은해 10월 후임으로 지명된 김행 장관 후보자가 도중 자진 사퇴하면서 장관직을 계속 유지했다. 인사혁신처는 20일 윤 대통령이 재가한 정부 인사 발령을 여가부에 통지했다.
김 장관은 그간을 뒤돌아보며 "타부처와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우리부의 업무를 현재의 여성가족부가 아니라 더 큰 틀의 조직에서 이뤄낼 수 있도록 변화시키고 싶었다"며 "우리부 가족들 입장에서는 정해지지 않은 미래가 불안했을 수도 있고, 조직 형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미래 지향적인 목소리도 공존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세대·성별 갈등과 저출산, 고령화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사회적 갈등을 풀어내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가족의 가치를 강화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이 모든 과제와 의무도 단 하나의 가치에서 시작하는데 바로 '휴머니즘'"이라고 강조했다.
여가부는 김 장관이 떠나면서 출범 23년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여가부 폐지'를 공약해 온 윤 대통령은 새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는다. 여가부는 당분간 지난해 12월 취임한 국가 공무원 인재개발원장 출신 신영숙 차관 대행 체제로 조직을 운영할 방침이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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