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쉰다고 시댁 안 온 새언니, 전은 챙겨 달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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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설 명절 시댁에서 아무 일도 돕지 않은 며느리가 황당한 요구를 해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언니 음식 싸서 보내줘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여쭤본다"며 "저희 엄마는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주의다. 예를 들어 김장하면 김장에 참여한 사람들한테만 김치를 싸주신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제사를 크게 지내던 우리 집은 십년 전부터 집에서 제사를 지내진 않는다. 하지만 가족들이 전을 좋아하기도 하고 힘들긴 해도 맛있어서 전은 꼭 부친다. 그 정도의 힘든 수고는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씨 가족이 명절에 전을 부칠 때 어머니가 재료를 준비하고, 아버지와 오빠가 꼬치를 꽂고, A씨와 동생이 기름에 부치는 등 서로의 역할이 나뉘어있었다.

하지만 A씨의 새언니이자 며느리인 B씨는 집안 행사에 잘 참여하지 않았다.

A씨는 "이번에도 쉬고 싶어 안 왔다 하길래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며 "대신 전을 따로 싸서 보내거나 하지도 않는다. 오빠도 집에서 부치고 본인 먹고 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언니의 전화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 A씨는 "새언니가 본인도 가족인데 왜 본인 먹으라고 챙겨 보내는 건 없냐고 하더라. 본인 친정은 자기가 안 도와도 본인 먹으라고 싸가라고 하길래 그러면 친정에서 만든 전 드시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 새언니는 '친정 전보다 시댁 전이 더 맛있다고 싸다 달라'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A씨는 "새언니에게 오빠와 얘기하라고 했더니 오빠가 염치도 없다고 해서 싸웠다고 하더라. 우리 집은 자식이라도 아무것도 안 한 자식까지 챙기진 않는다. 김장 때도 참여는 안 하면서 '김치 안 보내준다. 서운하다' 하더니 이번에 또 그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짜증 나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는 단호하시다. 와서 같이 하지 않으면 챙겨줄 생각 없으니 바라지말라 하셨다. 저 역시 엄마 생각과 같다. 챙겨 주는 게 당연한 거냐. 전 새언니 염치없다고 생각하는데 제생각이 잘못된 거냐고 물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염치없는 인간이 낯짝도 두껍다. 어디 전 맡겨 놨나. 뻔뻔하기 그지없다", "최소한 설이면 어른들께 세배는 드려야지", "일 안 했으면 안 먹어야지. 본인이 상전인가? 왜 일은 안 하고 누리기만 하려고 하는 건지" 등 B씨의 행동을 비판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