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밥 먹자" 전화, 친정도 못가게 하는 시부…남편은 "알아서"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매일 전화를 걸어 집요하게 밥 먹자고 요구하는 시아버지의 지나친 참견과 오지랖 때문에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여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시아버지 때문에 미치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매일매일 전화 와서 밥 먹자(고 하고), 계속 '안 된다고 일 있다' 끊어내면 '내일은? 모레는? 내일모레는? 다음 주는? 다음 주 주말은?' 집요하게 묻는다"며 "다 안 된다고 하면 '너는 왜 안 보려 하고 우리 집 안 오려고 하냐'며 화내고 윽박까지 지른다"라고 고민을 전했다.
A씨는 "'무조건 시간 빼서 오라'고 얘기하고 전화를 탁 끊는다"며 "지난달도 두 번이나 갔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 오고 부부 일에 참견하고 심지어 저희 부부가 가전제품 하나 바꾸더라도 참견한다. 남편은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한다. 그러면서 시댁에서는 돈 한 푼 대준 적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돈 주고 안 주고를 떠나 아들 내외 삶에 너무 관여하신다. 남편한테 얘기해도 안 되고 진짜 미칠 것 같다"며 "결혼했으면 친정은 없다고 생각하라면서, 시누는 결혼하고도 계속 뻔질나게 드나들고 도움받을 거 다 받는다. 저보고는 친정 도움 1도 받지 말고, 가지도 말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연말에 시누 부부랑 우리 부부까지 다 모여야 한다"며 "시누는 친정에서 연말 보내는데 전 왜 시댁에서 보내야 하느냐. 그냥 앞뒤 안 맞는 고집을 부리면서 무조건 윽박지르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는 식이라 미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도 아무 말 못 하고 저보고 알아서 하란다. 진짜 이젠 시아버지 전화 오기만 해도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얘기를 해도 대화 자체가 안 통한다. 이혼 말고 답이 없는 걸지. 답답하다 정말"이라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과 얘기하라고 전화 끊어버려라. 그래도 계속 전화 오면 차단해버리고", "무책임한 바보 같은 남편 만나서 더 그렇다. 지금 바로 친정이나 호텔로 피신하세요" "친정 부모에게 사실을 알리고 정확하게 따져본 뒤 그래도 대화가 안 되면 이혼해야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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