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가족양성평등본부, 全세대 가치관 반영해 작명…예산도 20배 늘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족센터 기능 활성화 추진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9일, 여가부가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넘어가는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해 "여가부 해체가 아닌 발전적 해체다"라고 강조했다.

다루는 범위가 훨씬 넓어졌고 예산규모도 20배 이상 늘어나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또 이름도 MZ세대 등 전 연령층과 남녀 모두의 가치관을 반영해 지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회에 계류 중인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여성가족부 이름이 사라지고 복지부 산하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가 출범하는 것에 대해 복지부로 흡수되는 의미가 아니라고 했다.

김 장관은 "본부가 차관제와 다른 점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본부라고 하는 것이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통상교섭본부를 그 예로 들었다.

따라서 "복지부 안에 있지만 동시에 독립성도 갖고 있다"며 기존의 여성가족 업무와 더불어 "복지부의 인구아동정책실과 합쳐지기 때문에 예산도 지금의 1.5조에서 34조 이상을 쓰는 본부로 간다"며 그만큼 할 일이 많아지고 집행력도 훨씬 더 강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여가부가 하고 있는 청소년, 여성 문제에다 복지부의 영유아 보육, 아동학대나 아동안전, 노인까지 다 아우르는 가족정책에다 저출산, 인구 문제까지도 접근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마치 여가부가 흡수된다든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시지 말고 비슷한 업무가 있고 분절됐던 업무들을 통합해서 원스톱으로 생애주기별로 모두 관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칭에 왜 여성이 빠졌는지에 대해 김 장관은 "저희 부가 여성(가족부)이라고 돼 있지만 영어로는 젠더 이퀄리티(Gender Equality), 양성평등으로 위민(Women 여성)이 아니다"며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 이름은 생애주기별로 다 합쳐져서 통합된 가족정책, 그 안에 양성평등 관점을 녹여놓자, 그것을 통해서 인구 문제에 우리가 접근하자고 보면 된다"라며 전세대, 남녀 모두를 아우르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고 말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