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비중 13%p 급증…노인들 평균 만성질환 2.2개 보유

1인가구 '건강하다' 응답, 노인부부 가구보다 14.4%p 낮아
3개이상 만성질환 가진 노인, 2020년 대비 5.1%p 늘어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전체 노인 가구 중 홀로 사는 독거노인 비중이 2020년 대비 13.0%포인트(p)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가진 평균 만성질환 개수는 2.2개로 2020년 1.9개보다 늘었다.

1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가구의 형태는 부부가구(55.2%), 1인 가구(32.8%), 자녀동거 가구(10.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독거노인) 비율은 2020년 조사 대비 13.0%p 급증했다. 이에 따라 평균 가구원 수가 2.0명에서 1.8명으로 감소했다.

강은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독거노인 비중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는 누적된 가구형태 변화"라며 "분석 시 65~69세는 1인가구 형태로 노년기에 진입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85세 이상 사별 비율도 높아졌는데, 본인의 소득이나 재가서비스 확충으로 혼자 살아도 문제가 없는 건강한 분들이 자식과 같이 살지 않는 비율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1인 가구는 다른 가구 형태에 비해 다양한 측면에서 열악한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었다.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4.2%로 노인부부 가구 48.6%에 비해 낮게 나타났으며, 우울증상, 영양관리, 생활상의 어려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 가구형태보다 열악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가구형태별 주요 특징(복지부 제공)

지난해 전체 노인 중 자녀와 연락하는 비중은 2020년 67.8%에서 64.9%로 감소했다. 노인 9.2%는 연락가능한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을 가진 노인은 2020년 13.5% 대비 2.2%p 감소한 11.3%였다.

최근 1년간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은 1.6%p 감소한 5.6%, 응답일 기준 최근 1개월간 병·의원 외래진료를 이용한 비율은 2023년 68.8%로 1.8%p 감소했다.

다만 노인의 건강 상태는 2020년보다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노인들은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2020년 1.9개보다 증가한 수준이다.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35.9%로 5.1%p 늘었으며,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은 16.0%에서 13.9%로 줄었다.

일상생활수행능력,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 등 신체적 기능 상태를 평가한 결과 18.6%의 노인이 기능상 제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12.2%보다 상당 폭 증가한 수치다.

신체적 기능상 제한이 있다고 응답한 18.6%의 노인을 대상으로 돌봄 상태를 조사한 결과, 돌봄을 받고 있는 비율은 47.2%로 나타났다.

돌봄제공자에 대한 질문에 '장기요양보험서비스'라고 응답한 비율이 2020년 19.1%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30.7%였다. 그 외 가족 81.4%, 친척·이웃 등 20.0%, 개인 간병인 등 11.0%로 나타났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이와 관련해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고령화 추세가 나타나다 보니 만성질환이나 기능상 제한이 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받고 있는 돌봄서비스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49.4%, 보통 32.2%, 부족하다는 응답은 18.3%로 나타났으며, 돌봄서비스의 개선 필요 사항으로는 기능회복훈련·재활서비스 37.0%, 서비스 내용 다양화 25.7%, 시간 확대 24.0% 순으로 응답했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 등 상황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응답한 노인은 전체의 6.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그 비율이 증가했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