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 항의한 왜관학생운동…주동자 김희원 항일활동 진실 규명

마산 여고생 28명 3·15의거 참가 추가 확인
'반공법 위반 조작 의혹 사건' 진실 규명도

3·15의거에 참가한 마산 성지여고 학생들이 부정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진실화해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일제강점기 당시 왜관학생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김희원의 항일독립운동 활동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왜관학생운동은 1939년 7월21일부터 경북 칠곡군 왜관과 약목 사이 경부선 복선공사를 위한 근로보국작업에서 불공평한 직업배정을 받아 벌어진 한일 학생간 충돌 사건이다.

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충돌 과정에서 대구사범 재학생 김희원은 학생운동 주동자로 참가했다 1940년 3월12일 퇴학당했다. 김희원은 재학 당시 문학연구반에 소속돼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와 함께 한글 사용과 한글문학 연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진실화해위는 "김희원의 항일독립운동이 밝혀졌다"며 "국가가 명예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마산간호고·성지여고·마산제일여고·마산여고 등 경남 마산 지역 여고생 28명이 1960년 3·15 의거에 참여한 사실도 확인했다.

진실화해위는 문헌자료 조사와 관계인 진술을 통해 마산간호고 학생들과 도립마산병원(현 마산의료원) 간호사들이 총상을 입은 부상자를 숨기고 치료한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

1960년 3월15일부터 4월12일까지 마산 지역에서 일어난 3·15의거는 그해 3월15일 부정선거에 항거한 민주화운동으로 4·19혁명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진실화해위는 1971년 내무부 치안국 정보과 수사관들이 불법구금 및 고문 등을 자행한 '반공법 위반 조작 의혹'의 진실도 확인했다며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하고 화해하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