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부스터샷 간격 3~4개월로 단축 검토 중"
권 장관, 오늘 추가접종 후 기자들 질문에 답변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은 글쎄...비상계획, 종합 판단해야"
- 김규빈 기자,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이형진 기자 = 정부가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3~4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오후 4시께 세종시 소재의 한 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권 장관은 기자들의 해당 질문에 "질병관리청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검토해 조만간 (추가접종 간격을) 확정할 것"이라며 "6개월, 5개월보다 조금 더 빨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단축 기간과 관련한 잘의에 권 장관은 "3개월이 될지, 4개월이 될지 구체적으로는 말씀 못드리지만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접종 간격을 단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복지부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 입장에서 질병관리청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 요양병원, 노인 요양시설, 고령층에서 돌파감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돌파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 다른 외국에서는 6개월, 5개월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부터 추가접종이 시작된 50대 연령층에 대해서는 "돌파감염이 가장 많은 게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데 그분들 중에 '나는 맞아야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으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히며, 이 연령군에서도 접종간격을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권 장관은 "추가접종에 대한 인센티브는 이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통해서 드리고 있다. 본인의 안전, 조금 더 빠른 일상회복을 위해서 같이 참여하시는 게 어떨까 한다"며 "부모님들 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불안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참여하도록 하는 게 부모님의 안전을 지켜드리는 일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최근 수도권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시행 기준 예시인 75%를 넘은 것과 관련해 어떤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종합적으로 봐야한다"며 당장 비상계획을 발동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를테면 중환자 병상 가동률 75%가 넘어 비상계획을 발동해야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수도권은 이미 넘었지만 전국으로 하면 60% 정도"라며 "중증환자가 생기더라도 수도권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그걸(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 가지고 바로 비상계획을 발동하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권 장관은 10대 방역패스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은 청소년들에게서도 중증으로 간 사례가 많은데 우리도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 계층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로 바꿨다"면서도 "다만 방역패스를 하려면 사회적으로 충분히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 의견이나 학교, 방역패스를 시행하는 업종에도 의견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청소년, 학생 (확진자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곳이 학교나 학원인데 만약 방역패스를 한다면 위험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만 60세인 권 장관은 부스터샷 독려를 위해 부스터샷을 맞았다. 권 장관은 지난 3월 1차, 5월 2차 코로나19 기본접종(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달 15일 부스터샷을 맞은 후 약 한달 만에 소관부처 장관이 백신을 접종 받은 것이다. 이처럼 정부 주요 인사들이 적극적인 부스터샷 접종을 독려하는 이유는, 최근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권 장관은 "단계적 일상회복 초기부터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으며,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주기적 환기 등 일상 공간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60세 이상 고령층 및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우선접종 직업군(보건의료인, 돌봄종사자 등)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추가접종 일정에 따라서 추가접종을 꼭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와 같이 백신접종 확대를 위해 의료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며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안심하고 백신을 조속히 접종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는 4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라 50대 연령층과 기저질환자·우선접종 직업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대한 추가 접종이 시작됐다.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군, 코로나19 치료병원, 면역저하자, 얀센 접종자 등의 추가접종은 이미 시행 중이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