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집단휴진 시작…정부, 엄정 대응 예정
보건소·병원급 진료시간, 약국 운영시간 비상 연장
복지부(129), 건보공단(1577-1000)에 휴진 확인해야
- 고현석 기자
(서울=뉴스1) 고현석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동네의원에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figure>전국 개원의와 전공의들이 10일 오전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전국 58개 대형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총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오전 9시부터 동네병원 10곳 중 최소 2~3곳이 집단 휴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경희대병원 등 전국 58개 대형종합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동안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하고 집단 휴진한다.
전공의들의 대거 휴진참여가 시작된 상황에서 관심은 동네의원의 휴진 참여율이다. 개원의들의 실제 집단휴진 참여 비율에 대해서는 의협과 복지부가 서로 다른 숫자를 제시하고 있다.
의협은 10일 집단휴진 당일에 전국 동네병원의 70%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복지부는 20~30%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10일 하루 휴진에 이어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오는 24일부터 6일간 2차로 필수진료인력을 포함해 전면 휴진하기로 했다. 2차 휴진 전인 11일부터 23일까지는 주 5일 40시간 '적정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집단휴진은 당초 1만7000명에 이르는 전국 전공의들이 2차 휴진부터 단계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8일 전격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진료파행 수위가 예상보다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전 현재 이른바 '빅 5'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5개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소속 전공의들이 휴업 참여를 의결한 곳은 세브란스병원 한 곳이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의 나머지 4개 병원은 수술일정 변경 등이 힘들어 10일 참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도 "빅5 병원 중 4군데는 전공의들이 휴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4개 상급종합병원병원을 제외해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대형병원들이 대거 전공의 휴진을 선언한 상태라 진료 파행의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현재 전공의 비대위에 집단휴진 신고를 한 병원은 서울의 강남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서울백병원, 상계백병원, 순천향서울병원 등이다. 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일산백병원, 강릉아산병원, 일산병원, 길병원, 전북대병원, 경상대병원, 강원대병원, 건대충주병원, 동국대일산병원, 중앙보훈병원, 단국대병원 등 전국 총 58곳이다.
의사협회는 10일 하루 휴진 이후에도 전공의 휴진 병원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2차 파업 기간에는 진료 파행이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는 집단휴진에 따른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진료시간을 연장해 줄 것을 대한병원협회를 통해 협조 요청했다.
지자체들도 집단휴진 대책을 꾸려 놨다. 서울시는 집단휴진에 대비해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세우고 보라매병원 등 8개 시립병원의 일반진료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또 야간·휴일 지정 진료기관도 56곳 운영하며 25개 자치구 보건소는 진료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늘렸다.
경기도도 45개 보건소와 121개 보건지소, 6개 도립의료원 진료시간을 집단 휴진이 끝날 때까지 연장했다. 또 63개 의료기관에는 24시간 응급진료체계를 갖추고 병원급 의료기관에는 외래진료 시간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대한약사회도 10일 집단휴진에 대비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약국 운영시간을 연장했다.
복지부는 집단휴진 당일인 10일 동네의원을 방문하기 전에 해당 동네의원이 진료를 하는지를 반드시 전화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진료기관 안내를 받으려면 복지부 콜센터(129),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콜센터(1644-2000)에 전화를 걸거나 각 지역 보건소 등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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